삼성이 장사를 잘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아마도 웬만한 전시회에는 으레
그들의 세일즈맨이 나타난다는데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드 쇼, 쇼 페어, 엑스포 또는 독일어의 메세로 불리는 수만가지
전시회는 하나 하나가 모두 나름대로의 특징과 효능을 지닌 장사요령의
보물단지.

그렇다고 지구촌 곳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시 다발로 열리는
전시회를 다 기웃거릴 수도 없고 또 그런 낭비도 없을터이다.

시즌마다의 유행과 업계 동향, 경쟁업체나 경쟁국의 동태, 전망등을
대번에 꿰뚫을수 있는 전시회를 가려내고 참가주선과 안내까지 해주는
웹사이트들을 책상에 앉아 검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막히게 신나는 일.

물론 공짜다.

트레이드쇼 센트럴 (http://www.tscentral.com)은 무려 1백23개 산업별,
3만여 전시회와 관련 세미나 및 컨퍼런스 정보를 일일이 정리해 놓았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초기화면은 거대한 대지위에 가설된 박람회장과
사통팔달의 도로.

8개 항목의 메뉴를 차근차근 따라다니려면 3시간도 모자란다.

급하면 둘째줄 2:00번의 트레이드 쇼 디렉토리부터 방문하는게 좋은데
또 요령이 필요하다.

4개의 상자속 첫째인 아시안 소스 온 라인은 아시아 각국의 상품별
제조업자별 국가별 검색.

두번째의 D&B 인포메이션 서비스는 내용은 기막히게 훌륭한 곳이지만
입장료가 필요한 곳이니까 지나치고 엑스포 트러블 상자는 여행예약과
항공표 구입처.

Inc는 뉴욕의 중소기업 전문잡지니까 시간날 때 방문해 볼일이다.

정작 요긴한 곳은 이들 밑의 한두줄.

현 시점에서의 주요 전시판매회 광고겸 안내가 나오니까 관심가는 대로
마우스로 클릭해서 따라 다니게 된다.

아니면 본격적인 쇼의 검색.

국가별 성격별 산업별 탐색이 가능하고 개최지별, 시작하는 날, 끝나는
날등으로 구분해서 검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4:00번은 전시회의 조직과 주최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곳.

5:00번은 상품을 갖고 가서 팔아보려는 이들을 위한 곳으로 사전 교섭이
전자우편으로 가능하다.

6:00번은 전반적 컨설팅, 참가준비, 진행, 쇼후의 마케팅등 자문.

7:00번은 디스플레이 통역 타이핑 복사등 사무대행, 모델 에이전시등
5천개 가맹사로부터의 서비스 제공 주선이다.

만일 트레이드쇼센트럴 웹사이트에서 귀하가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할
경우 전자우편으로 질의를 할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5시간후 응답이 왔다.

물론 전자우편 주소가 필요하다.

전시회 관련 또다른 웹 사이트로는 http://www.businesswire.com/
tradeshow가 있다.

비즈니스와이어라는 경제전문통신서비스회사가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는
원래 신문기자들을 위한 것으로 설계 운영되는 곳이지만 기자증(?)이
필요없어 당신도 이용이 가능하다.

초기화면 상반부는 현재 진행중인 주요 전시회와 세미나 및 업계모임등이
소개되고 하반부는 최근 막 끝난 것들이 설명된다.

이들 개별모임을 마우스로 두번 클릭하면 별도의 소개화면이 등장하는데
신문기자 작성용 발표문안과 전송용 안내자료및 사진전송자료들이 첨가되어
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비즈니스와이어의 객관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럴듯한 기사체의 안내들은 모두 실상은 해당회사가 조작(?)한
선전문구들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인터넷 칼럼니스트 : soongiel@nownuri.net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