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

그러나 도심부를 갈라 놓은 미군부대로 인해 도시의 균형 발전이 크게
저해되고 있다.

시민들은 6.25이후 반세기 가까이 존재한 미군부대를 조속히 다른 장소로
이전, 이곳을 공원이나 문화생활을 위한 타전으로 만들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시는 미군측과 이전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이며 조만간 결과가
공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 등은 불투명한 상태다.

의정부시계의 미군부대는 두군데.

미 공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의정부동 의정부역 일대 1만6천7백여평의
캠프 폴링워터와 한.미야전사령부가 들어서 있는 의정부동 210일대
3만7천4백여평의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폴링워터는 구시가지와 시청 근처의 신시가지를 일자로 가로 막고
있으며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의정부2.4동, 가릉1.2동 등 4개동 중앙에
위치해 도심지 연계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가까운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6.25이후 설치된 이들 미군부대는 60년이후 의정부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의 최대 골칫거리가 돼왔다.

선거때마다 후보들의 단골 공약 사업으로 등장했으나 워낙 "뜨거운
감자"여서 아직까지 속시원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시민들은 전쟁 당싱에는 어쩔수 없는 이곳에 주둔했지만 현 상황에서
도심부에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의정부시의 균형 발전이 저해된 주원인이 도심지 미군부대인데도
행정당국의 무신경으로 방치돼 왔다는 설명이다.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상권이 예전만 같지 않은 것도 미군부대의
외곽 이전을 부추기는 이유가 된다.

시당국은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지난 87년부터 국방부와 미8군 등을
상대로 10여차례에 걸쳐 시설이전을 위한 실무자회의와 이전 대상지역협의
등을 가졌다.

그 결과 변두리지역 미군시설 인근에 현재의 시설과 같은 부지를 확보해
이전시켜주는 조건으로 미군시설을 이전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원칙적인 합의를 본곳은 의정부역근처의 캠프 폴링워터뿐이고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아직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원칙에 합의를 본 캠프 폴링워터의 경우도 대체시설
사업집행에 따른 대체시 설비 및 토비보상비 확보문제 등에서 한.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합의각서체결 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

시당국은 미군부대 이전에 8백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비중 일부는 미군 시설 이전 후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개발해 이를
매각,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