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하면 부모 의존해서 독립하고 삶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본능
때문에 생업을 갖는다.

생업으로는 직장을 선택하여 급료를 받거나 자기책임으로 사업을 하여
생계비를 조달하는 창업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어느쪽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여건과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한국전쟁후 직장이 부족할때에는 창업이 많았으나 요즈음은 취업을 너무나
선호하여 취업과 창업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

"창업은 취업할 능력이 부족한 열등한 사람이 선택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도전할 용기가 부족하고 창업에 필요한 자본조달과 사업실패의 부담이
두렵기 때문인 듯하다.

해방후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창업과정을 보면 생계유지를 위하여 양조장
포목상 미곡상 오퍼상등 생필품장사로부터 시작하여,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
으로 한 공산품 생산과 무역업에 까지 확대성장하였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사농공상이란 전통적 계급의식 때문에 창업이 천시되고
정부는 각종규제를 양산하였다.

같은시기 미국에서는 특출한 학생 교수 직장인들이 전문지식을 기초로
가치창조를 실현하려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창업이 성행하고 사회적으로는
많은 지원 제도아래 세계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창업자의 능력과 용기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한 예로 컴퓨터와 통신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공을 거두며 세계의 정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취업과 창업의 어느쪽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통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성공하는 쪽도 실패한 쪽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도 노동력이 아니라 지식을 기반으로, 또한 생필품보다는 고도산업에서
전문지식과 창의력으로 성공할수 있는 창업이 늘어나야 한다.

사회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많은 제도가 생기고 창업자의 능력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세련된 사람들의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성공하는 창업이 늘어야 기존 기업들은 전문분야에 머물게 되고 취업의
기회도 늘어나며 국민경제도 활력을 유지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