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3월 스위스의 시바가이기와 산도스가 합병해 ''NOVARTIS''사가
탄생했다.

두 회사는 힘을 합쳐 제약부문 세계 2위, 농약부문 세계 1위의 새 업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일본의 미쓰비시유화와 미쓰비시화성은 지난 94년 10월에 합병, 미쓰비시
화학으로 거듭났다.

이 미쓰비시화학은 최근엔 일본 합성고무(JSR)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ABS(아크릴로 부타디엔 스티렌)분야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선진업체들의 이런 구조조정 작업의 키워드는 합병과 통합을 통한
핵심역량의 강화다.

기업과 기업간 또는 품목과 품목간 합병 내지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전쟁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사업영역 국경 시간 등 다양한 의미에서 ''장벽의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분야에서의 구조조정인 셈이다.

앞서가는 외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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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유화와 미쓰비시화성이 합병해 미쓰비시화학을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구미 선진기업에 비해 일본 화학업체들의 힘이 매우 미미하다는
위기의식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구미기업에 비해 대규모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사업
교환 등의 속도나 대담성면에서 뒤지고 있다는 것이 일본 업계의 판단이다.

미쓰비시화학이 사업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중기 경영계획 및 21세기 장기비전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범용 기초화학품 사업에 대해 일본 국내외 환경변화에
입각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 구체적 활동에 착수했다.

석유화학사업의 수익개선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적 시각에서
사업을 재구축하기로 했다.

미쓰비시화학의 중장기 전략은 유화산업, 탄소비료 사업 등 범용 기초
화학품의 경영기반 강화, 정보전자 및 의약사업의 확대와 수익력 강화가
골자다.

이를 통해 경기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기반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이런 계획들이 제대로 실행되면 오는 98년까지 합리화 효과
5백억엔, 21세기초 매출액 2조엔 경상이익 1천2백엔 해외생산비율 30% 달성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세기초에는 범용기초화학품과 기능성상품 의약 정보전자의 매출액
비율을 50대50으로 맞춰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 수익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상은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분야가 아시아지역에서의 대경쟁으로
심각한 불황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미쓰비시는 당초 일본내 사업 재구축과 해외진출을 동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급등이 수익을 크게 압박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석유화학 제품의 감산으로 현재 나프타 가격의 안정화,
제품시황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장기적으로는 이익중시 생산체제로의 방향전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앞으로 기능성 제품 의약 정보전자 등 분야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전자는 기억재료로 구축한 기업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약사업은 연구개발 부문과 제휴를 강화, 일본내에서는 자사 판매루트의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