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리스트가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부상하면서 최고의 인재들이
VC회사로 몰리고 있다.

고급 기술인력들이 벤처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벤처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중소 벤처기업에서 능력만큼 대우를
받으려는 실속파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명예퇴직 바람등도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털회사들의 공채에 인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4백~5백명까지 취업문을 노크한다.

최근 한국기술투자의 공채에는 해외MBA 출신등 80여명의 고급인력들이
응시, 이중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경영학과 및 런던비즈니스스쿨 MBA출신의
30대 초.중반 3명이 채용됐다.

일신창투는 해외MBA 출신 2명과 고려대출신 1명을 근래 채용했다.

이 회사는 기존 벤처캐피털리스트중 4명이 게이오대 뉴욕대 미시건대
오클라호마대 MBA 출신이고 1명은 서울대경영대학원 출신일 정도로
고학력자들로 포진돼 있다.

KTB는 올상반기 경제 경영 전자 기계 화공 분야에 걸쳐 대부분 명문대
출신인 15명의 신입직원을 뽑았다.

한편 벤처캐피털회사들의 투자업무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신입직원을
채용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신설 창투사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어 벤처
자본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제일창투는 전자공학 및 경영학 전공의 고급인력(MBA, CPA, KAIST 출신
우대)을 채용할 계획이고 일신창투도 기술적 심사능력을 제고키 위해 곧바로
1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일진벤처가 5~6명, 한림종합투자가 올 연말을 전후해 상경계 및 유전공학
기초과학등 이공계 출신 5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동양창투는 6월중 이공계 대학졸업후 해외에서 MBA를 취득한 국제금융전공자
2명을 채용키로 했고 KTB는 하반기중 신입사원을 또 뽑을 예정이다.

벤처산업이 발전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향후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의 직종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국에선 특히 경영대학원생들 사이에 벤처캐피털사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단연 높다.

그곳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투자기업에 자신도 함께 출자해 상장후 주가
상승으로 엄청난 차익을 거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의 경우 벤처캐피털회사에 입사한
사람이 2년전보다 두배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한국기술투자의 김흥준
실리콘밸리지사장(변호사)은 말한다.

벤처기업 역시 스톡옵션제와 종업원사주제등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근로
의욕을 북돋우고 있어 취업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스톡옵션제를 실시하고 있는 웹인터내셔널등 일부 벤처기업의 경력사원
공채에는 수십명의 대기업출신 인력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디슨 나눔기술 등도 최근 대기업출신 10여명을 새로 뽑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