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현지법인들의 재일한국인을 비롯한 현지우수인력 확보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언어장애가 없으면서도 현지사업에 필수적인 일본문화까지 소화해낼수
있는 이들인력을 확보, 현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재원 중심의 고비용 현지조직을 사업중심으로 개혁하려는 움직임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대우저팬은 16일 도쿄시내 파스토랄호텔에서 교포를 포함 현지인 90여명을
대상으로 대우그룹 세계경영현황과 대우저팬현황및 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우는 이날 설명회후 면접을 실시, 와세다 메이지대등 일류대 출신 30명을
1차 선발했다.

대우는 이들 가운데 남여 각 5명씩 10명을 8월말 선발할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 94년부터 동결돼온 주재원의 경우 올해에도 증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채용구조로 인해 대우저팬의 인력 가운데 현지인의 비중은 내년에
처음으로 70%를 웃돌게 될 전망이다.

현재는 전체인력 1백10명 가운데 76명이 현지인이다.

쌍용저팬도 지난 10일 오전 오후 두차례에 걸쳐 사내회의실에서 취업
희망자 15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쌍용은 17일에 이어 24일에도 설명회를 갖고 우수인력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교보정보통신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위해 1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교보는 한국교포들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취업원서를 접수받는다.

전희배 교보정보통신 일본지사장은 "소프트웨어사업을 위해서는 우리말과
일본어에 능통하면서도 현지문화까지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며 현지인
중심의 인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샘저팬은 재일 한국인출신 4명을 채용, 영업분야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이용구 한샘저팬대표는 "시스템키친등을 한국에서 전량 수입 공급하고 있어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알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저팬도 반도체분야의 경기부진과는 관계없이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올해 28명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

LG그룹도 남자 8명, 여자 6명등 대졸사원 14명을 현지인으로 확보할 방침
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저팬의 구매분야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영업분야에서
각각 1명을 뽑기로 했다.

한화저팬도 영업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남 여각 2명씩 4명을 새로 채용키로
했다.

진로저팬은 교포출신 1명을 경리직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한국계 은행들의 경우 업무의 성격상 교포출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은행 도쿄지점은 한국어와 영어를 할수 있는 단대졸 이상 학력자
2명을 뽑을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도쿄지점과 상업은행도쿄지점도 한국어를 할수 있는 대졸사원
을 각 1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계 12개은행의 도쿄지점의 경우 현재 재일 한국인출신이 1백5명으로
전체 현지인 2백7명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현지법인들의 이같은 채용추세를 감안, 주일한국기업연합회는 최근
민단중앙본부에서 재일 한국인 3백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합동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연합회사무국은 이날 참석한 3백여명으로 부터 받은 "구직표"를
데이터베이스화,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다.

박종만 기업연합회사무국장(무역협회도쿄지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40명정도는 새로 일자리를 찾게될 것 같다"며 현지법인들의 취업설명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