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케어 포맨"은 LG생활건강이 남성화장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
남성용화장품 시장에서의 셰어확대를 위해 내놓은 남성용 미백전문
화장품이다.

남성화장품은 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면도후 바르는 애프터셰이브
로션과 밀크로션이 전부였다.

기능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남성들은 화장에 무관심하거나 화장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더이상의 남성용화장품이 필요치도 않았다.

9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남성들의 화장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피부와 새하얀 얼굴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다.

남자들도 피부마사지 성형수술 등을 아무 거리낌없이 할 정도로 세태가
바뀌었다.

화장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는게 일쑤였던 3~4년전의 분위기와는
천양지차다.

LG생활건강은 바로 이같은 남성들의 생활양식 변화를 겨냥해 지난해 6월
화이트케어 포맨을 선보였다.

기능성 남성화장품의 시대를 연 것이다.

이 제품은 이 회사의 주력제품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처음엔 화이트케어 포맨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LG도 자신하지
못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남성들이 화장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긴 하지만
과연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마케팅담당자들이
격론을 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화이트케어 포맨이 나온 지난해 6월은 "화이트케어 포플러스"라는
브랜드의 여성용 미백제품이 한참 뜨고 있던 때라 섣불리 남성제품을
내놓았다가 기존의 여성제품 이미지마저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도 나왔다.

이 제품이 나온 지난해 6월부터 12월말까지 31억5천만원어치가 팔려
나가면서 그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올들어서는 판매가 더욱 늘어 5월말 현재까지 37억2천만원어치가 나갔다.

만 1년동안 70억원 가까운 매출실적을 올려 주력상품의 하나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 제품특징 =울창한 산악지대의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자연 미백성분
(알부틴)을 넣어 남성피부에 적합하게 만들었다는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피부가 검게 보이는 것은 멜라닌 색소때문이다.

멜라닌 색소는 타이록시네이즈라는 효소가 생성시킨다.

따라서 미백효과를 내기위해서는 타이록시네이즈가 제대로 작용치못하도록
억제해야 하는데 월귤나무에서 추출한 알부틴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화이트케어 포맨의 미백기능은 3단계로 발휘된다.

1단계로 자외선을 흡수 차단하고 2단계로 멜라닌생성 효소의 활성화를
막으며 3단계로 피부에 스며든 멜라닌색소를 무색으로 되돌려 살갗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원리다.

LG는 미백효과를 내는 알부틴과 비타민C 유도체외에 마린향과 무스크향을
첨가해 소비자들이 세련된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용기를 만들 때에도 실제 사용빈도를 고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스킨로션을 1백30m리터로, 밀크로션을 1백10m리터로 만든 것도 남자들이
스킨로션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실제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 마케팅전략 =자신의 개성을 연출하는데 관심이 많은 신세대층을
주고객으로 삼아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화장품 비수기인 여름철의 효자상품으로 키운다는 목표아래 다음달
부터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을 돌며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제품의 컨셉트와 향취가 바닷가의 정취와 맞아떨어져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슬로건은 "깨끗한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내 남자"이다.

LG는 가을부터 바닷가 판촉활동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올해 판매
목표를 80억원으로 잡았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