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에 따른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제로한 제9회 국제학술대회가
통신개발연구원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한국통신 데이콤 후원으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통신 및 방송전문가들이 참석해 <>통신과 방송의
융합 <>각국의 통신과 방송의 융합사례 및 정책이슈 <>통신과 방송 융합
촉진을 위한 정책이슈 등을 논의했다.

발표자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정보통신
산업과 미디어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과 미디어의 수용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지적했다.

또 이에따른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도 논의했다.

이와함께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미칠 사회적, 산업적 영향을 예측하고
바람직한 고도정보사회를 실현하기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정리 = 김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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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측면에서 본 의미 ]

토머스 F 볼드윈 < 미 미시간주립대 교수 >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기술과 산업은 물론 서비스측면을 모두 포괄한다.

디지털 및 광대역 등 발전된 기술은 음성 영상 데이터서비스의 융합을
일으켰고 전화 TV 컴퓨터를 한데 묶었다.

이같은 융합은 전화사업자가 방송 및 영상사업에, 케이블TV회사가 음성 및
고속데이터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데이터 및 컨텐트의 융합을 통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창출한다.

더나아가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 기업들간의 제휴나 합병을 촉발해
기업의 국제적인 융합을 유도한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세계적인 흐름을 유도하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는
두가지 발전모델이 있다.

첫째는 망(네트워크)사업자를 위주로한 국지발전(Spot Development)
모델이다.

전화사업자가 수익성이 확인된 지역에서만 망을 건설해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이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 지역의 케이블TV회사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토록 유도, 통신과 발전의 융합을 가속화한다는 이론이다.

둘째는 한 지역에서 하나의 망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서비스업체들이
경쟁하는 모델이다.

이는 망 건설에 필요한 중복투자를 피하고 업체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나 공정한 망접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부의 규제가 전제돼야 한다.

이 두가지중 어떤 모델이 적용되든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통신 및 방송서비스 이용자들이 융합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고 정보를
이용할 때 대가를 지불하는 정보매매의 개념 정착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통신산업과 방송산업의 융합은 이전까지 분리돼있던
개별적인 기업의 문화가 만나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한다.

이 기업문화가 올바른 고도의 정보통신사회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면 수익의 상당부분은 망 자체가 아닌 부가서비스
및 컨텐트로부터 나올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현재 망사업자의 컨텐트부문
진출이나 컨텐트 제작자들의 망 공정접속 보장을 위한 노력이 병행될
전망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 판매방법도 등장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