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이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둔 노래"를 가지고 향수의 울림을 전한다.

무대는 24~29일 종로5가 연강홀에서 열리는 안치환의 라이브콘서트"
노스탤지어".

이 공연에서 안치환은 최근 발표한 앨범 "노스탤지어"에 실은 노래들을
부른다.

빨치산의 노래 "부용산", 김지하 시인의 "새" "타는 목마름으로", 신경림
시인의 "햇살(민주)", 양성우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꽃상여 타고",
작자 미상의 "부서지지 않으리" "친구에게" 등등.

우리 시대의 아픔을 직접화법보다는 간접화법으로 노래한 서정적인 곡들.

80년대 후반에 나온 "광야에서"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처럼 대중적인
곡은 아니지만 신입생환영회나 각종행사의 뒤풀이에서 한번쯤은 불러 봤음
직한 노래들이다.

90년대 들어 민중가수에서 대중가수로의 변신에 거의 유일하게 성공하고
소극장 라이브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힌 안치환.

왜 이미 지난 80년대 흘러간 노래들을 다시 부를까.

"각 대학 축제 때 이 노래들을 불렀더니 아는 대학생들이 거의 없었어요.
흐르는 시간속에 노래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맑고 서정적이며 뜨거운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노스탤지어"가 치열했고 순수했던 시절의 단순한 추억만은
아니다.

87년 6월 민주화운동 10주년을 맞아 80년대 노래운동을 정리하고 포크음악
의 뿌리를 확인하며 맥을 찾는 의미도 있다고 안치환은 밝힌다.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고 그 바탕에서 새로운 변혁의 힘을 얻고자 하는
의지도 엿볼수 있다.

"민중의 넋"을 유지하고 있는 안치환이 걸쭉한 목소리로 부르는 70,80년대
의 서정적인 민중가요.

곧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4.7시.

문의 708-500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