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일 레크리에이션 이벤트의 윤대일(27)실장.

그와 함께라면 어김없이 신바람이 일고 흥이 넘친다.

한바탕 놀이가 끝난후에도 웃음의 여운이 놀이마당을 가득 메운다.

그래서 그는 "행복의 메신저"로 통한다.

"스스로 분위기에 몰입해 레크리에이션을 즐깁니다.

진행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모두가 즐겁죠"

레크리에이션 경력 5년의 베테랑 강사인 윤실장은 원래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우연히 수강한 교양과목이 인생의 나침반을
돌려 놓았다.

"레크리에이션 수업때 앞에 나와 진행할 사람을 찾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10분정도 진행을 맡아 했는데 시쳇말로 "뒤집어 질 정도"의 반응을
얻었죠" 그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어떤 끼"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이때 발견하게 됐다.

그뒤 교수의 권유에 따라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전임지도자로
일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만족을 준다는 사명감도 한몫 했다.

윤실장은 "코미디를 잘하고 유머를 잘하는 것보다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청중들에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과 열정이 중요하다"며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론을 펼친다.

"무엇보다 저를 기운나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웃음입니다"

그는 아직 사회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고
들려준다.

술에 취한 취객들의 "웃겨 보라"는 거친 입담에 3류 개그맨으로 전락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스킨십 게임을 할때 너무 노골적인 언어나 행동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또 여행사에서 여자 레크리에이션 보조 지도자를 채용, 적당히 노래를
부르거나 분위기나 띄어주는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이같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에 대한 사회 인식 부족은 그의 어깨에서 힘이
빠지게 한다.

그러나 그는 프로다.

그의 한달 수입은 대기업 신입사업의 갑절에 이른다.

그리고 자부심도 있다.

당당한 "놀이문화의 창조자" 그래서 오늘도 레크리에이션 연구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윤실장은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플레이 캐어"란 새로운 신체표현
놀이를 개발했다.

이는 단순히 체육교육이 아니라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를 측정및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의 놀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윤실장은 "유아 레크리에이션과 노인 복지 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인다.

< 유병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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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려면 ]]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는 정식코스는 사단법인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
협회가 주관하는 2급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길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협회 연수회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후
자격검정을 통과해야 한다.

연수과정은 평일과정(10일)과 주말과정(7주)이 있으며 각각 연 6회와
2회 실시된다.

연수회비는 연수비 교재비 연회비를 포함, 21만원.

또 자격검정은 이론과 음악 게임 스피치 무용 등으로 구성된 실기시험으로
나눠 실시된다.

문의는 협회 사무국(416-4347) 한편 정식 자격증이 없어도 이벤트 회사에
들어가서 개인적인 능력을 인정받으면 지도자로 나설 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