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학생들이 반정부 투쟁을 외치며 불법 폭력시위의 도를 넘어
살인까지 저지르고 북한 경비정이 서해상의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우리 해군
고속정에 포격을 가하고 되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데도 한총련 등 좌익세력을 비판하고 북한도발에 대비한 안보태세
확립을 이야기하면 "공안정국조성" 또는 "용공음해"라면서 구시대의 냉전적
사고를 가진것으로 백안시되는 현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체제를 부정하며 사회혼란을 노리는 세력들이 건재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리는 적들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어느나라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최우선적으로 중시되고 있다.

하물며 호전적인 북한공산집단과 반세기가 넘도록 대치하고 있으며 이들을
추종하는 반체제세력들이 "해방구"니 뭐니 하며 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 처한 우리들이 이같은 기본조건을 외면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찍이 소련의 사회주의 혁명이 사회 구성원의 5%에 불과한 집단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른바 반체제세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쉽게 나올수 있다.

또한 핵무기 보유의혹을 아직까지 벗지 않은채 화학무기와 미사일 등
첨단무기와 경제사정이 악화되어 주민들이야 어찌되든 백만이 넘는 대군을
보유한채 수시로 도발행위를 자행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조차
필요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 국민 각자가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자발적으로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안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 이유도 없이
거부감을 갖는 행태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창훈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