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떠야 자동차 판매도 뜬다"

자동차업계가 드라마나 영화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해 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노리는 PPL (Product Placement) 홍보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PPL은 물론 자동차에만 국한된 홍보기법은 아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가장 비싼 내구소비재라는 점, 또 드라마나 영화에서
노출빈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비춰볼때 최고의 PPL 소재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이 홍보기법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차량제공은 물론 제작비까지 일부를 부담하는등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PPL로 가장 히트를 친 제품은 BMW코리아가 MBC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에 제공한 "Z3 로드스터".

드라마 주인공 안재욱이 이 차를 몰고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한달에 고작
2~3대 판매되던 것이 10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PPL의 성공으로 독일 BMW 본사에서는 아예 Z3 로드스터 2대를 PPL용으로
사용하라며 BMW 코리아에 기증했다는 후문이다.

국내업체들도 PPL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경우가 많다.

가장 히트를 쳤던 차종은 SBS 특별미니시리즈 "모래시계"에 현대자동차가
제공했던 "구형 그랜저".

이 드라마가 나가면서 중고차시장에는 구형 그랜저가 바닥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현대는 이 드라마의 제작비 일부를 부담했으나 회사 이미지 제고에는
더 없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는 또 티뷰론 출시에 앞서 카레이서의 이야기인 SBS의 "아스팔트
사나이"에 12억원의 제작비와 함께 티뷰론을 투입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SBS의 "의가형제"에 스포츠카 "엘란"을 투입한
전략이 적중해 한달에 고작 10대 정도의 판매량이 30~40대로 늘어났다.

대우자동차 역시 최근 잇따라 선보인 신차들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제공해 신차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PPL을 위해 내보내는 차량대수를 누계로 따지면 한달 평균
40~50대.

제공차량 대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수입차업체들 역시 PPL 효과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쟁 대열에 끼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비용이 제법 들지만 광고에 못지 않은 효과를
볼수 있어 업체간 PPL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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