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만든 여러 동아리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중의 하나가 "프라이스클럽 꽃꽂이 동호회"이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회원제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신업태할인점의
선구자격인 프라이스클럽은 기존의 백화점과 달리 상품을 직접 매입,
자사 직원들이 판매를 모두 맡아야하기때문에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바쁜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기위해 무언가 정서적인 모임이 없을까
생각하는 직원들이 뜻을 모아 조직한 것이 바로 꽃꽂이 모임인 것이다.

이 모임이 만들어진후 아침시간이 훨씬 풍요롭고 즐겁게 바뀌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고객을 항상 마주해야하는 소매업에 종사하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다는 얘기다.

이 동호회는 10명의 소수 정예요원으로 출발, 현재 세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필자는 고문으로서 이 모임의 확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출근 시간이 오전, 오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전 회원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물리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 회원들은 쉬는 날에도 출근해서 전문강사의 수업을 착실히
받고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이처럼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미의
경연장"을 벌인다.

여기서 선보인 작품들은 비교적 딱딱하게 여겨지는 창고형 매장의 곳곳에
꾸며넣음으로써 다른 사원들과 고객들에게 자그마한 행복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 동호회는 행복감을 전파하는데서 그치지는 않는다.

꾸준한 실력연마를 통해 또 다른 자기 만족을 꾀한다.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시험을 본후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호회
회원들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고 또 하나의 직업을 가질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동호회는 평소 관심이 있던 것을 배우고 즐길수 있다는 점과 함께
회사동료들을 친숙하게 사귈수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빼놓을수 없겠다.

우리 동호회는 한달에 4번 갖는 모임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끈끈한 팀웍도 다진다.

이를 통해 현업에 돌아와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

건강한 마음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적인 미를 닦는 일을
게을리하지않는 사람들.

바로 이들이 유통전문기업 신세계의 앞날을 밝혀주는 선도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