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으로 똘똘뭉친 가족.

남매가 출가해 고향을 떠나 살지만 전화선을 타고 끈끈이 전해지는 핏줄의
정은 훈훈하기만 하다.

전주 신흥고에서 컴퓨터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고백석 교사는 아내와 아이
형제들은 물론 친척 제자 이웃에게 컴퓨터마인드를 전파하는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고교사의 피붙이는 모두 5남매.

첫째 여동생 순영씨는 서울에 살면서 고교사 일가의 전자게시판인 "고가네
가족게시판"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주서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 동생 한석씨와 아내 김효숙씨,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명석씨, 대학 전산과를 다니는 막내
효석씨도 일심동체로 전자게시판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남매뿐만 아니라 처제 매제 조카들 모두 PC통신을 할줄 안다.

또한 고교사의 외사촌동생가족을 비롯한 많은 친척들도 PC통신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뤄 나가고 있다.

서울 영광 전주의 동서학동 평화동 삼천동에 흩어져사는 고교사 일가는
같은 시간에 PC통신으로 만나서 여름휴가를 같이 갈 계획을 세운다든가
가정의 경조사를 토론에 부친다.

각자 집에 PC통신이 가능한 컴퓨터를 갖추고 전자우편 전자게시판을 통해
한꺼번에 모든 식구가 가장 적은 돈과 시간을 들여 만나는 것이다.

그들은 전북지역 컴퓨터통신망인 전북네트를 통해 만나고 전주 서울간은
인터넷폰을 주로 사용한다.

고씨 일가가 PC통신으로 화목을 돈독히 하는 정보가족으로 자리잡기까지
고교사는 컴퓨터도 사주고 PC통신가입비도 내주면서 PC사용을 적극 독려했다.

고교사의 아내와 아이들도 상당한 수준의 컴퓨터유저다.

아내 김미정씨는 남편이 독일연수를 떠난 지난해 11월, 며칠만에 인터넷을
배워 독일에 인터넷메일을 보냈고 인터넷폰으로 매일 국제통화를 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도 부전여전.

초등학교때부터 배운 PC통신솜씨로 전북네트안의 사이버온라인학교인
"전주신흥온라인학교"에 많은 글을 올리고 있고 가족게시판에도 제목소리를
또랑또랑 내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영준이는 컴퓨터로 바둑두기를 즐겨하고 CD롬
타이틀도 척척 돌린다.

고교사는 학교에서 정보산업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에게 컴퓨터조작법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마인드를 확산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뜻에서 지난해 2월 전북네트에 도내 처음으로 온라인사이버학교
(go shs.)를 세웠다.

여기에는 신흥고학생 4백여명과 타교학생 2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신흥고 인터넷홈페이지
(http://high.unitel.co.kr./high/jrbd/sin-heung/) 제작에도 주도적으로
나섰다.

동료 교사들의 정보통신 마인드 활성화도 고교사의 중요한 과제.

옆자리의 교사에게는 자상한 컴퓨터 길라잡이다.

3년전부터는 전북교원연수원의 PC통신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흥고의 한 동료교사는 "고선생 일가처럼 전가족이 정보마인드로 똘똘
뭉쳐 가정의 화목과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며
"컴퓨터를 조립할 정도의 탄탄한 컴퓨터지식과 넘치는 정이 그 밑바탕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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