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문화센터의 정보모범가족 공모에 참여한 가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정보이용을 생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이초등학교 2학년인 장윤수양 가족이 대표적인 사례.

장양과 아버지 어머니는 모두 인터넷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는 정보가족.

지난 2월 컴퓨터그림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컴퓨터를 능숙히 다루는
장양은 고양이를 좋아해 인터넷을 통해 백악관에서 기르는 얼룩고양이를
찾아내 크게 인쇄해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장동훈. 이화여대 미술대학 정보디자인과)는 필요한 외국의 최신
정보나 참고서적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 어머니(김미정. 디엠지 아트디렉터)
는 결혼이후 못해온 여행을 인터넷으로 대신 즐기고 있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들러야 할 농장과 액세서리 가게까지 점찍어 놓았다고.

윤수양은 아직 영어를 제대로 몰라 어머니가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추천사이트의 주소를 적어주고 있다.

특히 말을 배우면서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기 시작해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림과 함께 저장해두면 어머니가 꺼내보고 답장도 해주는 형태로
PC대화를 한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한 가족은 대전EXPO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단
PC부터 들여놓은 케이스.

처음에는 쓸 줄을 몰라 PC를 "값비싼 정보덩어리"로 책상위에 모셔놓다가
PC통신부터 무작정 시작해 "컴맹"을 탈출했다.

큰 아이의 손은 잡고 작은 아이는 업고 컴퓨터전시회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닌 덕에 초등학교 3학년이 인터넷을 뒤져 숙제를 해갈 정도가 됐다.

분당에 사는 모 기업체 사장은 두 아들은 물론 며느리까지 아마추어무선
(HAM)을 즐기는 무선통신가족.

전세계의 정보를 받아보고 온가족이 같은 취미로 화목을 다지고 있다.

이 가족은 세계적인 상을 3개나 수상한 유일한 가족무선국이라는 자랑도
잊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