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무역센터 49층 대회의실에서 중국 유통업계인사를
초청해 "중국의 유통업 현황 및 진출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왕하오 북경 왕부정백화점
부사장이 연사로 참석, 중국의 소비특성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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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특성과 최근의 경향 >

중국의 소비재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통화팽창 억제, 물가안정, 경제
성장 등 거시경제상황의 호전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도 다양해 지는 경향이어서 앞으로 중국의
소비재시장은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전망이다.

여기서는 북경시의 경우를 통해 중국 대도시 소비자들의 소비특성과
최근의 경향을 소개하겠다.

전반적인 중국경제의 활성화로 북경시 유통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해 북경의 일반상품 소매총액은 전년대비 17.3% 증가한 9백69억7천만원
(인민화폐)에 달했다.

특히 93년과 비교해 보면 몇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 가정용 내구성 소비재는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칼라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위 "신3제품"의 수요가 94년 이후 현재까지
포화상태이며 차세대 상품인 대형스크린 칼라TV, 가정용 컴퓨터, 비디오
카메라, 에어콘, 무선전화, 승용차 등은 소비자의 수입, 주거조건 소비심리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대규모 구매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하나의 특징은 생활수준 향상과 물가상승에 따라 생활필수품으로서의
식품소매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식품소매액은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94~95년중 식품가격의 연평균 상승률은 23.9%로 같은 기간 의류제품가격의
상승률보다 9.9%포인트가 높고 소모품보다는 11%포인트 높았다.

끝으로 북경소비자의 소비특성중 특기할 만한 것은 비상품성 지출의
비중이 증가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교육 의료 수요의 증가와 고급스럽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의류와 소모품류 소비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다음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북경시 유통시장의 새로운 소비추세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영양보건형 안락형 오락형 자아실현형 문화형 사성형 등 다방면의
다원화된 소비욕구가 증가할 것이다.

이같은 소비행태의 변화에 따라 상품선택에서 디자인 편리성 품질 등이
중시되고 내구성 소비품의 수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여가활동과
관련된 지출이 한층 더 많아질 것이다.

둘째로 가정용 소비재 수요가 증가될 전망이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평균적으로 매년 2천2백만명이 성혼연령에
달해 매년 평균 1천만쌍의 새로운 가정이 형성된다.

이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내구성 소비품 수요는 적어도 연간 2천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번째 추세는 소비행위의 개성화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소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갱신의 주기가 짧아짐과
동시에 고급품, 우수한 품질, 유명상표 제품의 수요가 증가된다.

네번째로는 소비수요의 선택폭이 커짐에 따라 상품의 품질, 품종, 가격,
A/S에 대한 요구가 증대될 것이다.

또 농촌의 소비도 도시화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즉 종래의 자급형 소비가 점차 상품소비형으로 변화돼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개인거주공간, 실내장식용품, 여행용품, 가정용 영상제품,
자동차, 통신장비 등의 소비수요 등장으로 신규소비영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추세다.

끝으로 신개발 가전제품은 지속적으로 판매호황을 누릴 것이다.

예를 들면 전자렌지 전기밥솥이 신속하고 안전하고 깔끔한 품질로 "주방
혁명"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기타 가정용 컴퓨터, 건강미용 용품 등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