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오랜만에 전해지고 있다.

이런때 일수록 과소비의 자제와 함께 저축의 필요성이 우리에게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저축의 생활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게 "저축만큼 좋은 재산증식은 없다"는
점이다.

돈이란 수입이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떻게 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라도 계획없이 쓴다면 이는 과소비만
조장할 뿐이다.

우리 국민은 예부터 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을 생활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이는 분수에 맞는 생활로 오늘보다는 내일의 삶을 더 중요시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런 미덕이 사라진 대신,사치와 낭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허례허식하는 악습마저 생겨났다.

게다가 한푼 두푼 모아 생활의 풍요를 장만하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까지 몰아쳐 국민 정신건강까지 해롭게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보와 같은 사회적 비리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저축의욕을
꺾는 예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영향으로 저축으로 잘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는
안된다.

이는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한푼 두푼 모으는 생활이야말로 건전한 가정은 물론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저축은 쓰고 남은 돈을 모으는 것이란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수입에서 일부를 미리 떼어내 저금통장에 넣는 습관이 중요하다.

돈이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휴일에 밖에 나가 생각없이 쓰는 돈을 모아 저금통장에 넣는다면 이는
가족의 내일을 보장해 주는 믿음직한 등받이가 될 것이다.

저축은 바로 이 작은 실천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선자 < 성남시 분당동 장안타운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