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 보훈의 달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의 포화속에서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산화한 전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뜻깊은 달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56년부터 망종일인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해 온 국민이
순국선열및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식을 거행하여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정신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국의식
선양활동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올해의 보훈슬로건을 "국민과 함께하는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보훈의 달 행사의 의미를 더욱 살리기 위해 <>추모의 기간
(1~10일) <>감사와 축제의 기간(11~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30일)
등으로 정해 올바른 보훈문화 조성을 위한 국가유공자 예우풍토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국이 일제의 강점하에 있던 암울한 시기에 동토의 이국땅 차가운
감옥에서 오직 나라사랑의 일념하나로 조국의 광복을 위하다 순국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독립투사, 그리고 해방이후 정부가 수립되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준비중 뜻하지 않았던 북한 공산집단의
기습남침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동족상잔의 6.25전쟁사를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라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이며, 나라가 부강해야 21세기 복지사회건설을
기약할 수 있다고 흔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광복절이나 현충일 하루만이라도 진정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갖도록 자녀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역사적인 날로 인식하고 있는지,
우리모두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하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의 국가발전과 삶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기를 돌보지 않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
선열들의 희생정신에 비하면 아직도 아쉬운 점들을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다.

현충일뿐만 아니라 3.1절 광복절등 국경일을 진정 나라를 위해 숨져간
선열들을 위한 추모식이 아닌 휴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물질만능과 개인주의풍조속에서 진정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는 물론이고 이분들의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될수 있도록하는 것이 제2국방력을 키우는 길이고, 북한의
남침야욕을 억제하는 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윤현 < 춘천보훈지청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