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주변의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아 각종 루머가
양산되고 있으며 급기야 멀쩡한 기업까지 근거도 없는 부도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아무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 건실한 기업마저 도산케하는 엄청난 해악을 지니고
있다.

지금 경기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유언비어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기는
하나 이 유언비어는 비단 기업뿐만아니라 개인과 국가에 끼치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게는 연예인의 염문설에서부터 나아가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각종
루머등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개인 사생활은 이른바 "...라고
하더라"라는 유비통신 가운데서 곡예를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이 신용을 먹고 살듯이 정치와 개인생활은 정직과 도덕성을 먹고
살아야 한다.

정직하지 않고 비도덕적인 정치인과 개인들이 비난받고 도태되는 것은
일류사회건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겠지만 양심을 걸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과 정치인이 악성루머에 매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신용사회는 서로서로 인격과 양심을 믿는 사회일
것이다.

이웃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의 신뢰풍토 정착을
저해하는 근거없는 유언비어의 확산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관계기관의 적절한 유언비어의 진원 색출과 강력한 처벌대책 수립 시행을
기대한다.

김봉환 < 경기 안양시 동안구 담안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