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정보시스템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기업전산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이끌 수 있는 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오는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여는 "한국 정보.경영 연구회
(SIM 코리아)"의 창립준비위원장인 이재범(42) 서강대 교수는 "기업의
혈맥인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회사 목표를 달성토록 지원하는
정보담당임원 (CIO)의 역할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IM (Society for Information Management)은 전세계 최고경영자(CEO)와
CIO의 정보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미국 유럽
일본 등 30여개국 지부와 2천7백여명의 CEO 및 CIO들로 구성됐다.

SIM 코리아는 SIM 인터내셔널의 한국지부.

"미국 기업들은 기업내 전담 CIO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경영의 핵심에
포진해 회사 정책결정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 기업들도 미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지는 근본원인으로 CIO의
부재를 들고 이들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보화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위한 대부분의 예산은 외국
컨설턴트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정보시스템 구축의 노하우가 국내엔 거의 전수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의사결정에서 방향성이 부족하다고.

또 소수의 국내 기업에 전담 CIO가 포진하고 있지만 이중 상당수가 전산
전문가 출신으로 경영진의 신뢰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들려줬다.

대부분 정보시스템은 원시적인 수준으로 현업의 실무자들과 경영진이
원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영진과
전산부서와의 골은 갈수록 깊어져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관련, CIO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기술 지식보다는 활용에 대한
경영능력이라고 강조했다.

SIM 코리아는 앞으로 SIM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적인 기업
전산화를 이룬 회사를 벤치마킹,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정보시스템의 성공적
활용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회원간 연4회 정규모임과 조찬강연 및 주제별 세미나등을 통해
기업의 실질적 정보화 전략방안을 모색하며 금융 제조 유통등 산업별
소그룹 모임을 통해 전산화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또 산학 협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당면한 정보통신관련 제반문제들을
연구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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