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량기업의 최대특징은 신규상장된 중소기업의 약진과 대기업들의
부진이다.

국내경기가 악화되면서 덩치 큰 기업들은 매출부진에 시달린 반면
전문분야에 매진해온 중소기업들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우량기업 톱5에 오른 기업들은 3가지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째 지난해 처음으로 상장된 신참업체들이란 점이다.

둘째 매출 3천억원을 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다.

셋째 외길을 걸어온 전문업체들이다.

최우량 기업으로 선정된 미래산업은 매출액이 불과 4백54억원에 불과한
소형기업이다.

그러나 메모리테스트 핸들러및 리드프레임 매거진등 반도체 장비전문업체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단지 공업(매출 6백78억원)과 "시스템"이라는 여성복 브랜드로 알려진
한섬(매출 6백81억원)역시 매출 1천억원을 훨씬 밑도는 소형기업이지만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범위를 30대 우량기업으로 확대해 놓고 봐도 중소기업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대기업은 에스케이텔레콤(6위), LG정보통신(7위), 삼성전관(15위)등
3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중소기업이었다.

특히 상장기업들은 지난 한햇동안 수익성급락에 시달렸다.

95년 2.36%였던 상장사 평균 매출액순이익률이 지난해에는 0.85%로
뚝 떨어졌고 납입자본이익률도 30.59%에서 지난해에는 11.83%로 대폭
낮아졌다.

업종별 수익성(매출액순이익률 기준)은 전기가스업이 4.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차금속업도 3.60%를 기록, 비교적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구조 역시 악화됐다.

상장사들의 유동비율(100.31%)이나 자기자본비율(28.14%)모두 1%포인트
이상씩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47.37%의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으며
1차금속제조업(39.06%)과 광업(37.27%)의 재무구조도 건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15.75%)이
전년(25.13%)보다 크게 낮아진 가운데 한솔텔레컴의 매출액은 무려
508.7%나 늘어나 성장성 수위로 떠올랐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업종은 오락.문화업으로 평균 43.21%나
매출이 늘었다.

운수창고통신업도 27.43%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올 조사대상 상장기업 5백94개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5.75%
증가한 3백61조8천7백9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개 업체당 평균 6천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순으로 국내 3대그룹의
종합상사가 나란히 1, 2, 3위를 장식했다.

또 쌍용자동차, 아남산업, 효성T&C, 삼성엔지니어링, 한솔제지등 총
14개 업체가 매출1조원이상 대기업 대열에 신규진입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8백33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66.83%나 감소했다.

1개 기업 평균 51억9천만원의 순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지난해 3위에 랭크됐던 포항종합제철이 올해는 당기순익 1위로
뛰어올랐으나 액수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5.7%나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 에스케이텔레콤, 삼성전관, 삼성전자
순이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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