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통상산업부가 2일 발표한 5월중 수출입동향(통관기준)을 보면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수출은 일단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지난 4월(7.0%)에 비해 다소 낮은 3.9%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5월보다 조업일수가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9.7%의 증가가
가능했을 것이라는게 통산부 관계자의 설명이어서 수출회복이 본격화
됐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4월 가격폭락으로 추락했던 반도체 수출이 13개월만에 증가세
(8.8% 증가)로 돌아서고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섬유직물등 경공업제품은 부진을 벗지못하고 있으나 수출주력상품인 석유
화학(54.3%) 자동차(3.2%) 철강(9.2%) 등의 중화학부문의 수출증가율이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가 하반기들어 더욱 활황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들어 더욱 절상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어서 향후 수출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 어렵기는 하다.

최근의 수출호전이 외부요인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김상렬 통산부 무역정책심의관은 "최근이 수출회복세가 경쟁력 개선이나
구조조정의 결과라기 보다는 해외경제여건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적자가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에 집중됐지만 통상 5월까지
적자가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때 정부의 당초 목표치인
1백40억달러 적자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 동향=5월 20일까지 중화학제품 수출은 36억4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4억9천3백만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8.8% 증가했다.

석유화학(54.3%) 유류제품(55.4%) 철강제품(9.2%) 금속제품(13.0%)
자동차(3.7%) 등은 뚜렷한 호조를 보인 반면 가정용전자(<>36.4%)
일반기계(<>23.3%) 선박(<>53.7%) 등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13억3백만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오히려 3.6%가
감소했다.

섬유사(18.8%) 섬유직물(1.6%) 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섬유(<>7.8%)
플라스틱(<>8.5%) 가죽.모피(<>3.9%)등 경공업제품은 전반적인 부진을
보였다.

한편 원자재 수입은 5월중 38억6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다.

원유는 13.8%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석유화학제품 석탄등 대부분 품목의
수입이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도 29억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감소했다.

유선통신기기(95.0%) 전자부품(26.6%) 반도체(34.9%)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반기계(<>15.2%) 수송기계(<>16.4%) 무선통신기기(<>24.8%) 등은
크게 감소했다.

소비재는 8억23억달러 수입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다.

칼라TV(11.5%) 라디오카세트(41.8%) 담배(12.2%) 포도주(1백83.7%) 등은
크게 증가했으나 육류(<>14.8%) 완구(<>21.4%) 휴대용전화기(<>87.6%)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통산부는 올 무역수지 목표치인 1백40억달러 달성이 무난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95억6천만달러에 달했지만 계속 축소되고 있는
추세여서 상반기중 1백15억달러 적자에 그친다면 연간 목표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산부는 올해 수출목표를 1천4백20억달러(전년대비 9.5% 증가), 수입은
1천5백60억달러(전년대비 3.8% 증가)로 잡고 있다.

통산부는 특히 반도체의 경우 PC수요가 늘어나는 6~8월이 고비로 보고
향후 가격과 물량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전체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