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보일러박사".

동산씨엔지 생산지원부 공무팀 정상옥 반장(50)을 직원들은 이렇게
부른다.

아무리 탈이난 보일러장치도 그의 손길만 닿으면 즉시 가동되고 효율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그의 손이 움직이면 그동안 버려지던 폐자원들이 재활용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22년째 보일러실에서 일해온 그는 "보일러박사"답게 보일러와 관련된
자격증을 거의 대부분 소지하고 있다.

보일러 기능사 1,2급, 보일러 시공 기능사 2급, 공조냉동기기 기능사
2급 등.명장은 지난해 9월 그가 얻은 또하나의 영예로운 칭호다.

그래서인지 그는 보일러가동과 관련해 비용절감과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갖가지 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다.

그는 처치 곤란이었던 비누찌꺼기를 연료로 재활용,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산씨엔지는 주생산품인 비누를 만들때 발생하는 피치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골치아픈 문제였다.

정반장은 애물단지인 피치를 보일러 연료로 대체사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환경오염방지에 기여한 것은 물론 피치처리비용도 연간
1억2천만원씩 줄이는 이중효과를 가져온 것.

그의 기술개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보일러 정수기에 발생하는 찌꺼기를 줄이고 열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그동안 찌꺼기를 줄일때 사용하던 염산 가성소다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찌꺼기를 말끔히 없앨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고안해낸 것.

이기술로 연간 1천8백만원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보일러 스팀수송관에서 생기는 응축수가 분해관에 흘러들어가
열효율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방지하는 장치를 고안, 연간 1천2백만원의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제조업체의 원가절감은 보일러 관리가 관건입니다.

보일러시설이 대부분 자동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새로운 시설에도 무언가
원가절감할수 있는 기술이 있지 않겠습니까"

정반장은 노력여하에 따라 에너지 절약을 무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맡은 직업에 대한 애정과 이론을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노력이
회사와 개인을 살찌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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