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란 무엇인가"라는 책 등 몇가지 "복잡계" 책들이 출간되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드디어 한국에도 상륙하게 되었다.

유클리드와 뉴턴이후의 근대과학의 방법론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이 최신의 키워드는 앞으로 자연과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과학분야에까지 광범한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좀 더 범위를 좁혀보면 이 이론은 기업경영에도 심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선진국들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우량기업의 조건도 크게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체는 부분의 종합이상"이라고 하는 복잡계의 원리는 우선 1+1은 2가
되는 것이 아니고 3이나 4가 될수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창발을 중시한다.

전문분야의 특화도 중요하지만 여러 요소기술이 종합되면 시너지효과를
거두어 전체는 부분을 합친것 이상으로 훨씬 더 커질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조직이 전문화라는 명분으로 부서간의 벽이 두터웠지만
이제는 이를 허물어야 기업전쟁에서 우뚝 설수 있게끔 환경도 변화됐다.

전문화에 따른 부문이익 우선주의의 낡은 틀은 무너져야 한다는 것이다.

종래의 경제학은 수확체감의 법칙이 지배했다.

하이테크시대에는 이게 뒤집혀져서 오히려 수확체증의 법칙으로 바뀐다.

자동차 등 종래의 산업에선 일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후에도 계속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시장이 성숙되면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이테크산업에선 일단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뒤따르지 않아도 된다.

자연히 후발주자보다 코스트가 크게 낮아져 수확체증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네트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등이 좋은 표본이라고 할수 있다.

복잡계의 기본개념은 생명력은 질서와 무질서 사이에 있다고 한다.

그것이 카오스의 가장자리이다.

결국 개체의 자율성이 촉진되는 정보통신은 우리를 카오스의 가장자리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복잡계의 논의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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