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에 대한 정의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지만 크게 나누어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치및 시설을
제공하는 환경설비산업과 환경보호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서비스
산업으로 구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시장규모는 직접적인 오염방지설비업체규모만 놓고
볼때는 지난해에 1조5천억원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활용제품
관련산업을 비롯 최근에 각광받는 음식물처리시설, 자동차매연저감장치및
관련자동차부품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진다.

범국가적인 음식물쓰레기줄이기운동과 관련, 최근 주목받는 경유차
매연저감장치개발 움직임을 소개한다.

< 편집자 >

=====================================================================

자동차 매연및 유해가스 저감문제가 자동차산업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매연저감장치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자동차등 무공해자동차의 실용화가 요원한 만큼 매연후처리장치가
배기가스 저감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연후처리장치(DPF)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량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및 입자상물질을 걸러내고 태워 없애는 장치.

승용차에 사용되고 있는 3원촉매장치보다 한단계 앞선 첨단제품이다.

환경부는 지난 92년부터 국내 5개업체가 G7프로젝트로 개발해온
경유매연여과장치중 만도기계 유공 두원정공의 제품에 대한 성능 및
내구성평가를 완료, 서울시 각 구청소속 청소차에 부착중이다.

만도기계가 지난 5월26일자로 2백13대를 전량 장착했고 유공이
1천1백86대중 70%정도, 두원정공이 장착 예정 2백50대중 일부를 부착한
상태이다.

이들 업체는 환경부의 일정에 따라 시내버스용 매연후처리장치에
대해서도 환경부 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등 주요 대도시의 시내버스에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버스 트럭등 중대형 경유차 83만대중
70%인 55만대에 이장치를 부착, 연간 총 오염물질 3만5천t씩을 감축해
나간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선도전기가 선발 3사제품의 3분의1 가격인 1백만원대의
플라스마매연저감장치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플라스마장치는 2만V의 고전압으로 경유자동차의 매연을 태워 없앤다고
선도측은 밝히고 있다.

공인평가를 거치게 될 이 방식에 대해선 설이 구구하다.

이 방식은 이론적으로 가능할 뿐아니라 실제로 성능및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다.

한편에선 선진국의 실패사례를 들며 실험실 단계 혹은 일시.단기적으로
효과를 낼수 있을뿐 장기적인 실용화에는 난점이 있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도의 공인평가가 지연돼 환경부의 일정이 차질을 빚고있는
것이다.

기존 3사중 현재 유공만이 시내버스용 저감장치의 시험장착을 끝냈을뿐
만도와 두원은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험장착 운전기간이 6개월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초 장착은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무튼 현재로선 이들 3사의 제품이 청소차용에 대해 환경부의 인정을
받은 상태이다.

만도는 92년부터 매연후처리장치 연구를 시작해 전기히터식(중형차용)
경유버너식(대형차용) 2개모델을 개발했다.

순차전기히터방식은 2.5t 트럭용에서 환경부의 인증을 획득, 서울시
청소차에 대당 2백28만원에 납품완료했다.

이방식은 2개의 세라믹필터를 사용해 엔진배압상승을 최소화했고
매연포집및 제거가 동시에 이뤄지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경유버너방식은 94년부터 독일 도이츠사와 기술제휴해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화물차는 오는15일까지, 시내버스는 98년6월까지 환경부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버스등 총 20대를 자체시험용으로 부착해 누적거리 1백20 를 주행,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한 제품으로 판매가는 3백50만원이 예상된다.

유공의 정화장치는 전기히터를 가미한 촉매연소방식.

팔라듐촉매를 이용, 매연을 낮은 배기가스온도에서도 태울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번 코팅으로 장기간 사용해도 매연 여과성능을 그대로 유지할수 있는
코팅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두원정공의 제품도 매연을 필터를 통해 포집한후 경유버너를 이용해
태우는 후처리방식이다.

한개의 필터로 포집과 재생을 실시하는 간단한 구조이며 차량연료인
경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가 필요없다.

이밖에 창원기화기 현대금속 신성이엔지 대성공해방지등 20여개의
중견.중소업체들이 매연저감장치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이어서 내년께면
약 5천억원대의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 판매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