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퍼들은 본인의 지식보다는 타인의 권유에 의존해 클럽을 구입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보니 골퍼의 체형이나 스윙특성과는 동떨어진 클럽을 구입해 헛된
고생을 하는 수가 종종 있다.

골프클럽을 구입할때 간과하기 쉬운 세가지 사항을 알아본다.

<> 라이앵글

어드레스했을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보통 클럽페이스에 가로로 그어진 선(홈)이 지면과 평행을 이룰때 제대로
된 라이앵글의 클럽을 선택했다고 할수 있다.

라이앵글은 볼의 구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만약 어드레스에서 토부분이 지면에서 뜨면(업라이트 라이앵글) 볼은
목표보다 왼쪽으로 갈수 있다.

반대로 힐부분이 뜨면 (플랫 라이앵글) 볼은 오른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라이앵글은 평소의 어드레스상태를 취한뒤 다른 사람에게 봐달라고 할수도
있지만 디보트 형태를 통해 자가진단할수 있다.

디봇이 골퍼쪽 부분으로 더 많이 파여 있으면 업라이트, 골퍼 반대쪽에서
더 많이 파여있으면 플랫 라이앵글이라는 뜻이다.

<> 킥포인트

클럽을 수직으로 세운뒤 위에서 눌렀을때 샤프트가 가장 많이 구부러지는
부분을 말한다.

이 지점은 임팩트시 샤프트가 순간적으로 가장 많이 휘어지는 지점이 된다.

킥포인트는 볼의 탄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킥포인트가 아래(헤드쪽)에 있을수록 볼은 뜨게 마련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저탄도의 궤적을 그리게 된다.

따라서 전자는 볼을 띄우는 것이 급선무인 여성이나 시니어 남성에게
알맞고, 후자는 중상급 남자골퍼에게 적당하다고 할수 있다.

자신의 구질이 하늘높이 치솟는 형태라면 로프트와 스윙형태분석에 이어
클럽의 킥포인트가 너무 아래에 위치하지 않았나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스윙웨이트

그립끝으로부터 약 12인치 지점에서 특수저울로 클럽의 균형을 측정하는
단위다.

클럽의 전체무게가 아니라 골퍼가 실제 스윙할때 느끼는 클럽의 무게라고
할수 있고, 헤드에 어느정도의 무게가 실려 있는가를 나타내는 "무게배분"
지표라고도 할수 있다.

스윙웨이트는 A~E의 5단계로 표시된다.

각 문자는 또 0~9로 세분화된다.

A는 그립끝쪽에 비교적 많은 클럽의 무게가 실려 있어 스윙하는동안 클럽
무게를 "가볍게" 느낄수 있고, E는 그 반대이다.

스윙웨이트는 남자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C7~D2정도가 적당하며 여성들은
C3에서 C8정도면 무난하다고 할수 있다.

힘센 로핸디캡 아마추어나 프로들은 D4이상의 무거운 클럽을 쓰는데
헤드쪽이 무거울수록 비거리를 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