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형성 억제기능은 물론 항감염성이 뛰어난 무독성 고분자물질이 개발돼
인공장기개발에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분자연구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하.박기동
박사팀은 폴리에틸렌글리콜 계통의 고분자물질을 변질시켜 체내에서의 혈액
적합성 및 감염저항 특성이 우수한 새로운 고분자물질을 합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고분자물질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고 미국 인공장기
제조업체와 실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협의중이다.

이 고분자물질은 특수 고분자재료 표면의 개질 및 합성을 통해 인체내
에서의 혈전형성 억제기능을 높이는 한편 이식후의 세균감염에 대한 저항
특성을 함께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혈전형성 억제기능과 아울러 항감염성이 뛰어난 인공장기용 고분자물질이
개발되기는 드문일로 연구팀은 특히 감염억제와 관련한 특허를 별도로
출원할 예정이다.

박박사는 "튜브형태의 혈관대체물을 만들어 시험한 결과 이 고분자물질의
혈전형성 억제기능 및 항감염특성이 적어도 15~20년 가량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존 고분자물질의 5~10년 정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박사는 또 "미국업체와의 기술이전협의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투자가
뒤따를 경우 2000년대 초반이면 이 재료를 사용한 각종 인공장기가 상품화
되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박사는 "생체재료연구센터는 그동안 인공장기재료 연구를 통해 생체적
합성 고분자재료의 분자구조와 관련한 핵심설계기술을 확보해놓고 있다"며
"앞으로 인공장기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개념에서 나아가 생체와 같은
특성을 갖는 완벽한 재료개발에 힘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