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 박영일회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은행이 경영권포기각서를
요구할 경우 은행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차질없이 자구계획을 실천하고 과감한 경영혁신을 실행,
경쟁력있는 그룹으로 탈바꿈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경영권 포기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채권은행단에 대해 "3개월간의 위기극복후 재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는 종업원의 말한마디를 들을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와관련, 대농관계자는 "같은 부도방지협약대상인 진로보다 계열사매각이나
부동산매각이 활발한 등 진지한 자구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포기
각서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대농과 미도파를 합쳐 8백62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실제
지원규모가 대농 57억원, 미도파 1백2억원 등 1백59억원정도에 불과한 만큼
경영권포기각서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한편 박회장은 총부채가 작년 총매출을 상회하는 1조7천억원에 이르나
총자산가치가 2조원에 달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 안정된 재무구조를 확립하기위한 방편으로 자구노력 해외자본유치
단기차입금의 장기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계열사와 부동산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올해안 4천8백억원, 내년
상반기중 3천4백억원을 회수, 총 8천2백억원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농 미도파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 4개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것이며 나머지 17개사와 보유부동산의 대다수는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대통청주공장이 내년상반기에 매각되면 (주)대농은 완전히 자본
잠식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자본유치와 관련, 홍콩투자기관인 폐레그린과 막후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폐레그린은 5년간 무배당 우선주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 단기차입금은 새로운 담보부 채권발행을 시도, 장기자금으로
대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농그룹은 현재 신갈연수원을 하나은행에 1백10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
대농창투를 종근당에 69억원, 대농유화를 (주)용산에 2백50억원,
미도파푸드시스템(코코스)을 성원그룹(대한종금)에 8백30억원에 각각 매각
하는 등 활발히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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