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장 사퇴압력, 부도협약 논란, 금융산업 개편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금융계가 이번에는 산은 총재 내정자 문제로 또다시 긴장.

사의를 표명한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후임에 김영태 담배인삼공사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산업은행 직원들은 "금융현실을 도외시한 시대착오적
인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

이같은 움직임엔 경력 20년이상의 부.차장급 간부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종전의 낙하산 반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산은 노조는 27일 "금융에 완전히 문외한인 인물을 산업은행 총재에 임명
하는 것은 문민정권의 금융에 대한 "문맹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정부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에 앞서 1급직 부장들도 최근 내부인사 임명을 촉구하는 전자메일을 행내
에 띄웠고 3급직 차장들도 같은날 "내부총재 선임으로 책임있는 자율경영체제
를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27일 오후 5시께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 노조의 "낙하산인사 철회및 내부
총재선임 촉구 결의대회"에는 평소와 달리 상당수의 간부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