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북한에 이전하려는 핵폐기물이 방사능 정도가 높은 대단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그린피스가 최근 폭로했다.

그린피스는 또 북한이 서울에서 북쪽으로 90km 지점의 폐광에 20만배럴의
핵폐기물을 매립해주는 대가로 대만전력측에 2억3천만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대만은 북한으로 이전하는 핵폐기물은 근무자들이 사용했던
장갑과 옷가지등 저준위 핵폐기물이라고 강변해 왔다.

그러나 그린피스의 이번 발표로 대만의 태도가 완전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핵폐기물은 고준위 저준위를 막론하고 자국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인데 사실을 은폐하고 허위선전까지 일삼았으니 대만은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20만배럴이나 되는 핵폐기물을 들여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수억달러에 한반도를 황폐화시키는 죽음의 거래를 불사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북한이 애초부터 대만의 핵폐기물이 고준위였음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것이 밝혀졌는데도 계속 반입을 추진한다면 민족의
이름으로 규탄받게 되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대만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탕아로 낙인찍힐 비양심적
비도덕적 행위이며 삼천리 금수강산을 핵쓰레기 하치장으로 만들고
자손만대에 까지 피해를 주는 반민족적 행위인 핵쓰레기 반입 계획을
지금 당장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관계당국에서 강력하고도 유효적절한 대책을 세워 대만과
북한간에 이루어지는 죽음의 거래를 사전에 봉쇄해 주기 기대한다.

김창훈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