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산업 기술동향이 기존의 단품 위주에서 통합시스템 개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선반 밀링 머시닝센터 로봇 등 특정 작업만을 위한 제품 하나하나를
개발하던 것에서 이제는 여러개의 선반과 선반 또는 선반과 로봇을
연결하여 작업공정 전체를 통제하는 시스템 개발에 팔을 걷고 나섰다는
얘기다.

단순장비 하나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보다는 수요자측의 공정 자체를
진단하고 업종과 기업 특성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설계, 제작해
납품하는게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연구현장의 중심도 과거의 기계기술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LG산전 지능화연구팀 전준석차장은 공장자동화 기술의 발전단계를
크게 네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가장 초보적인 단계는 로봇이나 공작기계 등 단독장비 단위로 개발하는
것으로 셀(Cell)단위 생산방식으로 불린다.

단순 반복적인 작업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행해내는게 이단계의
핵심이다.

두번째는 인라인(In-Line)자동화단계로 인쇄회로기판(PCB)이나
자동차조립라인 등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장비와 장비간의 통신을 가능케 하는 중간설비를 개발하고
부품이나 작업 등 공정 전체를 표준화하는게 필수적이다.

셋째 단계는 컴퓨터를 이용한 통합생산시스템(CIM) 단계다.

이는 인라인자동화가 돼있는 장비에 생산계획 재고 유통 등 각종
영업정보를 통합시켜 관리부문까지 자동화시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7프로젝트중 자동화부문 1단계가 이에 해당하며
지난해 마무리됐다.

마지막 4단계는 유연생산시스템(FMS) 지적생산시스템(IMS) 등 사용자의
요구를 더욱 만족시키는 것들이다.

CIM이 대량생산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FMS나 IMS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적합하도록 설계된다.

모든 생산설비를 중앙컴퓨터에 연결,공정 전체의 흐름을 통제하고 고장난
부분이 생기면 스스로 진단할 수도 있도록 만드는 단계다.

궁극적으로 모든 경영정보를 시스템에 통합시켜 경영자들이 온라인으로
정보를 받아보고 온라인으로 판매계획 등 각종 지시까지 내릴 수 있는
"컴퓨토피아"를 지향하고 있으며 G7프로젝트 자동화부문의 마지막
개발목표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FMS나 IMS의 수요는 본격화되지
않고 있으나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이에 관련된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실현이 가능한 통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