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시리즈"에 심각한 버그(프로그램이 깨지는 현상)
가 발견됐다.

22일 시큐어코리아(사장 제갈영)는 "윈도3.11" "윈도95" "윈도NT" 등 MS의
운영체제(OS)에서 "아웃어브밴드"라는 이름의 신종 버그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 버그는 윈도환경 사용자들이 프린터및 화일공유를 관장하는 139번포트를
통해 "Out of Band"라는 명령어를 받았을 경우 "윈도3.11"이나 "윈도95"는
네트워크가 단절되고 "윈도NT"는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 관계자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지난 18일 영문판
윈도NT용 해결프로그램인 "Hotfix"(www.microsoft.com)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한글판 윈도NT, 윈도95,
윈도3.11용 해결프로그램은 내달께나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큐어코리아도 자사 인터넷홈페이지(www.securekr.com)를 통해 한글판
윈도95용 해결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제갈영 사장은 "일반 해킹사건은 해커가 시스템 운용자의 컴퓨터를 공격해
일반 컴퓨터 사용자와는 별개 문제였던 것에 비해 "아웃어브밴드"는 상용
모뎀을 사용하는 일반 윈도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