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인 줄로 생각하며 근무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사람으로서는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생계등 경제적인 위기감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새로운 사업구상을 위한 계기로 삼아 각종 창업강좌를 통해
창업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여 더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짧은
기간동안의 경제적인 위기는 알뜰한 자금운용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명예퇴직자들 모두를 동일한 연령으로 고려할 수 없으며 연령의 차이에
따라 퇴직금의 액수도 달라지게 되어 퇴직금으로 재테크를 도모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한마디로 잘라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취업보다는 개인사업을 벌이려고 하는 명예퇴직자들에
있어서 재테크 방법의 기본적인 맥락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창업을 앞둔 명예퇴직자의 단기간의 자금운용에 대한 재테크의
기본원칙은 "내 몸에 맞는 재테크" "안전한 자금운용" "수익률이 보다 높은
재테크"로 분류할 수 있다.

1. 내 몸에 맞는 재테크 : 퇴직금의 용도에 따른 3분류

명예퇴직자의 경우 고정급여 월급이 없어져서 매월 고정적인 생활비가
별도로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퇴직금을 3분류하여 일정액은 생활비로 충당하고 일정액은
환금성이 아주 높은 예금상품에 투자하여 창업을 위한 착수금이나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일정액은 예상되는
창업을 위한 준비기간동안 운용할 수 있는 단기 상품에 투자하여야 한다.

물론 창업을 위한 준비기간 동안의 단기예금은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창업을 위해 더욱 좋을 것이다.

퇴직금의 용도로서 3분류를 할 경우 분류비율은 퇴직금의 액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월평균 지출내역을 공과금, 차량유지비, 식비,
경조사비 등으로 상세히 분류하여 최소한의 생계비로 구성하도록 한다.

나머지 자금은 다시 둘로 분류하여 높은 환금성을 가진 상품과 비교적
높은 환금성 및 수익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하도록 하는데
그 구성 비율은 1대3내지는 1대4정도가 적당하다.

여기서 높은 환금성을 가진 상품은 창업을 위해 갑자기 쓰일 수 있는
착수금 내지 비상사태를 위해 이자 손해없이 내일 당장이라도 찾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되어야 한다.

2. 안전한 자금운용

퇴직후 창업을 위한 준비기간동안은 특히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중요하다.

자금운용 대상을 부동산, 주식, 금융기관 예금으로 나누어 볼 때 부동산
및 주식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기관의 예금을 택하도록
한다.

부동산의 경우 정부의 정책적인 변수가 비교적 많이 개입되므로 창업전
단기간 자금운용에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주식투자의 경우 그동안의
투자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단기자금운용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예금의 경우 수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의 선택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3. 수익률이 보다 높은 재테크

자금운용 전략에서 기본적으로 명심해둬야 할 사항은 금리추이를 살피는
것이다.

금리는 곧 돈이다.

금융기관의 예금상품을 금리 변동형 상품과 확정형 상품으로 나누어
볼 때 앞으로의 금리전망이 그 선택의 기준이 된다.

요즘처럼 대기업들의 부도에 이은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등으로 각종
자금시장의 교란요인이 있을 경우, 즉 금리 예측이 아주 어려운 경우에는
고정금리상품의 선택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명예퇴직자들은 이상과 같은 재테크 요령을 통하여
자금운용을 하는 것이 좋다.

명예퇴직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자산을 굴리며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다양한 교육,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창업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김시환 < 동양종금 영업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