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식사업부 프렌차이즈 담당 차장으로 있는 김모(40)씨도 최근
경기부진과 기업들의 군살빼기 분위기에 따른 퇴직자들의 속출로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중의 하나다.

김차장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이 창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고
평소 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당장 창업을 하려니 자금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면 성공에 대한 압박감이 적은 것도 아니다.

따라서 김차장은 어느 정도 자금을 모아 2년후에 창업을 하되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는 창업후 1년후에나 퇴직하려고 한다.

물론 초기에는 아내가 조금 고생이 되더라도 사업정상화 이전에는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3년후에는 근속기간이 10년을 넘어
퇴직금가급률이 많이 오르기 때문에 창업과정에서 대출을 무리하게
받더라도 쉽게 대출금을 상환할 작정이다.

[[ 재산.소득 현황 ]]

김차장의 월평균소득은 2백80만원으로 현재 1백30만원의 생활비를 제외한
1백5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5년전 아파트분양때 받은 대출금을 3개월전 모두 상환하고 대출금원리금
상환에 들어가던 매월 50만원은 요즘 가장 좋다는 비과세가계저축에
불입하고 있다.

사실 대출금 갚느라고 지금까지 모은 돈은 별로 없는 상태다.

또 2년간 붓고 있는 곗돈(매월 80만원)은 앞으로 1년후 3천6백만원을
수령하게 되고 작년 5월 급여가 오르면서 노후대비를 위해 매월 20만원씩을
개인연금저축에 불입하고 있다.

[[ 자금계획분석 ]]

외식점포를 차리는데는 물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약1억3천만원이
투자되고 1년간의 초기운영비로 약1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총1억4천만원은 있어야 한다.

지금의 저축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개인연금저축과 비과세가계저축은
창업시점에 만기가 되지 않아 불입액의 90%를 대출받는다고 하면 김차장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자금은 6천8백만원이다.

약7천2백만원의 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

[[ 창업우대적금의 활용 ]]

현재의 저축방법을 어떻게 변경하든 사업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창업에 유리한 창업우대적금에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창업우대적금에 가입하면 비교적 대출이 용이하고 이자율도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한꺼번에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김차장은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선 노후대비를 위한 개인연금저축은 해지 하는게 좋겠다.

물론 40대에 접어든 만큼 노후에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창업 정상화
이후로 미루는게 좋겠다.

창업우대적금 불입액은 부족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해야
하는데 요즘 기준으로는 매월 50만원정도는 해야한다.

개인연금저축의 해지만으로는 불입액이 부족한 상태다.

따라서 다른 저축에서 조달해야 한다.

[[ 대출의 최소화 ]]

비과세가계저축은 가입한지 3개월에 불과하고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은
불입원금 1백50만원의 3개월이자이므로 2년후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매월 50만원중 30만원은 창업우대적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20만원은 자유적립목적신탁에 가입한다.

자유적립목적신탁은 만기가 1년6개월이상인데 변동금리지만 이자율이
13%수준으로 높은데다가 자유롭게 여윳돈을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후 계가 끝나는 1년후에 곗돈과 개인연금저축, 비과세가계저축의
중도해지금액(각각 2백40만원, 1백50만원)도 이 상품에 마저 투자한다.

물론 1인당 1천8백만원 범위내에서 세금우대도 된다.

여유자금의 투자방법 1년후 타게 되는 곗돈 3천6백만원은 1년만기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 경우 상호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예금이나
채권이 유리하다.

이들 상품은 이자율이 12.5~13%수준으로 확정금리에다 세금우대까지
가능하여 1년동안 목돈을 굴리는데 아주 적합하다.

[[ 자금조달계획 완성 ]]

기존의 저축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김차장이 자신의 자금으로 만들 수
있는 자금은 6천8백만원이나 상기의 저축방법으로 변경했을 경우에는
7천4백만원을 만들어 6백만원이 더 늘어났다.

또 창업우대적금에 가입했기 때문에 부족한 자금(6천6백만원)을 비교적
쉽게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 창업우대적금의 선택기준 ]]

창업우대적금은 현재 여러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김차장처럼 대출을
받기 위해 적금에 가입할 경우 대출자격이 쉽게 생기는가, 또 대출한도는
부족한 자금만큼되는가, 기왕이면 대출이자는 싸고 대출금 상환은 좀 천천히
할 수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김차장의 경우 거래기간이 2년정도이고 예적금 거래금액을 최대
7천만원까지 늘릴 수 있지만 신용만으로는 자금부족액 6천6백만원을 모두
대출받기는 힘들다.

따라서 신용대출한도 범위내에서 신용으로 대출받고 나머지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다음 사업이 정상화를 예상하는
창업후 1년쯤 퇴직금 등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게 바람직하다.

[[ 가입및 대출자격 ]]

우선 창업우대적금 가입자격부터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상태, 즉 이미 창업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는데 한일은행 사장님우대통장, 기업은행 내사업마련통장 등은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다음은 대출자격인데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이상 보통은 1년이상 적금을
불입해야 대출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채권보전조치는 별도다.

따라서 담보를 요구하거나 보증인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신용이나 보증대출의 경우에는 대출한도가 3천만원이하로 줄고 적금이외에
급여이체나 공과금자동납부, 신용카드이용실적 등 별도의 거래실적을
고려하게 된다.

[[ 대출한도 ]]

일반적으로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물론 적금을 가입한 모든 사람이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는 없고
은행자체의 별도 대출한도사정이 있다.

보통 대출한도 사정방법은 그동안의 거래실적(예적금뿐만 아니라 급여이체
등 주거래은행화 정도 고려), 차주의 직업, 재산세납부실적, 이미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 그동안의 매출액 및 연간 소득금액, 창업기간, 채권보전종류
(담보.신용.보증) 등을 고려하는데 일반적으로 거래기간이 길고 담보가
충분해야 대출한도가 커진다.

따라서 담보여력이 적고 거래실적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경우 평소
급여이체나 공과금자동이체,신용카드사용 등을 한 은행에 집중거래하는게
바람직하다.

[[ 대출조건(이자율.대출기간.상환방법) ]]

대출조건은 대출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일반적으로 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Prime
Rate)에 2~3%를 더하여 요즘 같은 경우 12%수준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지만 3천만원이하로 이루어지는게 보통이고
마이너스대출이므로 중간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지 갚고 돈이
모자라면 언제든지 한도범위내에서 필요한 만큼 꺼내쓰면 된다.

따라서 매우 편리하고 대출이자도 싸다.

그러나 단점은 보통 대출기간이 1년으로 단기다.

두번째 부금대출은 부금계약금액범위내에서 부금계약기간동안 대출이
이루어지는데 대출이자 또한 고객의 평점과 거래기간등에 따라 자체
결정하게 된다.

보통 13%수준에 대출기간은 3년정도고 상환방법은 만기일시상환이
대부분이다.

세번째 적금관계대출이 있는데 대출기간은 3년이상도 가능하고 상환방법은
원리금균등상환도 가능하다.

대출이자율은 부금대출과 마찬가지다.

맹동준 < 한경재테크자문단(장기신용은행 강남역지점.공인회계사)>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