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주민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분당을 만들겠습니다"

분당 방범순찰대 순찰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재국(43)씨는 "언제든지
지나가는 순찰차량이나 순찰대본부에 연락하면 무슨 일이든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분당 신시가지내 민생치안 부재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바로
자율 방범기구인 "방범순찰대"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95년 11월 구성됐다.

구청의 청원경찰과 당국으로부터 위촉받은 민간인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폭력범이나 절도범 검거 <>음주 본드흡입 등 탈선 청소년 계도 <>우범지역
의 범죄 성폭력 등 예방 <>교통사고 부상자 등 응급환자 구조 및 병원수송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 준다.

자율방범조직이 구성된 것은 신도시의 문제점 중 하나인 지하보도나 공원
등 인적이 뜸한 후미진 곳에 불량 청소년들이 밤에 모여들어 우범지대화하기
때문.

인구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경찰수요를 기존 경찰력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맡아보자는 취지다.

분당의 인구는 37만을 넘지만 경찰서는 한곳 뿐이고 파출소도 단 8개소만
있을 뿐이다.

분당방범순찰대는 56명의 청원경찰과 민간 자율순찰위원 1백20명 등
1백76명이 20대의 차량과 무전기 가스총 등을 갖추고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매일 관내를 돈다.

질서계도와 청소년 선도 실적만 하루 30여건에 이른다.

또 지난해 대학입시때는 시험에 늦은 수험생 90여명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해 줬고 집열쇠를 잃은 주민의 집에 창문을 통해 들어가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등 주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분당 주민들이 발뻗고 편히 잠잘수 있는 것이 이런 연유에서다.

심호상(39)씨는 "방범순찰대 덕분에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오는 큰 애
걱정도 어느정도 던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방범순찰대를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방범순찰대의 성과는 수치상으로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한해동안만 모두 5만2천2백17건의 실적을 기록해 기존 경찰조직을
무색케 했다.

내용별로 보면 <>사고예방활동 5천1백5건 <>청소년 선도 1만9백20건
<>안전귀가수송 3천1백77건 <>질서계도 1만3천6백91건 <>노점상 단속
3천6백31건 <>주정차단속 1만3천4백53건 <>부상자 후송 1백50건 <>환경단속
1천4백24건 등이었다.

특히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의 범죄예방 자원봉사대나 분당지역협의회
등 지역시민단체와 연계해 더욱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락처 (0342)715-4031~2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