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여론조사와 시장조사의 질을 높이는데 사업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업계의 신입사원에 대한 공동교육을 실시하고 여론조사세미나도
활발하게 개최할 계획입니다"

최근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박무익
한국갤럽소장은 2년 임기중 국내 조사업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는 아직 그릇된 조사방법으로 인한 엉터리 조사 결과가 적지
않습니다.

시장구조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문제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내 여론조사시장 규모는 연간 7백50억원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4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인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뛰어들어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은 작은데 업체가 많아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사가 부실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는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가 양산되는 데는 정부의 잘못된 제도도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여론조사용역을 줄때 입찰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정가의 90%이상에서 최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조사를 맡기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여론조사에 입찰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그래서 그는 조사업체의 능력이나 경험보다는 입찰금액을 우선하는
풍토가 조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무질서한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것도 반드시 해야 될 일입니다.

현재 16개사인 회원사를 최대한 늘려 나갈 생각입니다"

조사의 질적 향상과 과당 경쟁방지를 위한 협회윤리강령을 업계 전체가
준수토록 하려면 회원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취임 즉시 회원 자격을 완화했다.

종전 "설립된지 3년이상, 연간 매출 10억원 이상"의 요건을 "1년이상,
7억원이상"으로 완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도 개인회원이 될 수 있도록 협회정관을 고쳤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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