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더워지는 날씨.

이번 여름엔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져 신비로운 해저세계를 여행해 보는
건 어떨까.

물안경 스노클(물대롱) 핀(오리발)등 간단한 장비만 갖춘채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찾아가는 스킨다이빙을 이번 주에 배워보자.

산소통을 갖춘 스쿠버(scuba)다이빙과 달리 스킨다이빙은 "스킨"이란 말
그대로 맨몸으로 하는 다이빙.

엄밀히 따지면 잠수복을 입는 스노클링과 조금 다르지만 이 두가지는 구별
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스킨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이전의 입문단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스킨다이빙 자체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엔 신세대층을 겨냥한 여행상품으로 괌 사이판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스킨다이빙 코스를 포함한 신혼부부용 패키지도 나와 있다.

스킨다이빙을 배우기 위해선 전문강사와 교육과정을 갖춘 레저업체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대개 이론과 풀에서의 실습을 각 이틀씩 모두 나흘이면 기초과정을 끝낼
수 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관없다.

물에 대한 공포심만 없애면 오케이.

이론 강의는 장비의 종류와 기능, 잠수 환경과 기초 물리학 등에 대한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그 다음엔 풀에서의 실습.

여기선 핀 사용법, 수중에서 물안경 속에 들어온 물을 빼내는 방법,
스노클에서 물 빼내기, 잠수 등을 배운다.

핀을 움직이는 "핀킥"은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여유있게 차는 것이 키
포인트.

스노클에서 물을 빼는 방법에는 "불어내기"와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이면서 물을 빼는 "밀어내기"가 있다.

밀어내기는 잠수했다가 수면으로 상승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

앞으로 나아가다 잠수할 때는 허리를 굽혀 몸을 수직으로 한 다음 다리를
물 밖으로 내어 몸 전체가 수직이 되게 한다.

수면에 서 있는 상태에서는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당기면서 앞으로 구르듯이
잠수하는 것이 요령.

이렇게 나흘간 기본교육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C-Card"라는
스킨다이버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단 발급비 3만원은 본인 부담.

현재 자격증은 대한수중협회와 NAUI(미국 수중지도원 협회) 한국지부에서
발급하고 있다.

기초교육 강습비는 장비를 갖고 있으면 6만원 내외, 장비가 없으면 3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자, 이제 기초과정을 마쳤으니 드디어 바다로 갈 차례.

스킨다이빙만을 위한 다이빙투어는 드물기 때문에 대개 스쿠버투어와 함께
나간다.

양양 속초 등 동해안과 매물도 제주도 주변이 인기 코스.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동남아나 하와이 등 외국에 비해 해저 경관이 선명
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하지만 육지와 전혀 다른 신비한 해저세계를 체험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이빙할 때 명심할 것 몇가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짝을 지어 들어갈 것.

절대 무리하지 말 것, 평온해 보이는 바닷속이지만 항상 돌발사태에 주의
해야 한다.

전문가와 함께 갈 것.

수중 수신호를 익혀 둘 것 등.

마지막으로 장비가격.

물안경 스노클 핀 장갑 등 스킨다이빙 장비는 30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잠수복을 추가하면 60만원 정도가 든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