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최근 유망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외식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계약을 맺은 외국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크게
늘어나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4년 제일제당 대한제당 동양제과 등 식품관련
대기업들이 주도한 외식업 진출 붐이 섬유업 중공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한방직 동양섬유 코오롱고속관광 등이 올해 첫 점포를 열 예정으로 있으며
효성 동부 애경 한화 등도 외식업을 신규사업 아이템으로 선정,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의 경우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T&C 등 계열사들이 경쟁적
으로 외식사업팀을 구성, 이같은 과열양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로 유출되는 로열티 규모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해외 외식브랜드를 들여와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해외 외식브랜드의 국내시장 전체매출은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

로열티가 매출의 3~4%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햇동안 해외로 유출된
로열티는 총 3백60억원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95년에 비해 30%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로열티외에도 브랜드를 도입할때 내는 라이선스비가 20만~50만달러,
점포 오픈비가 1개 점포당 5만달러에 달해 추가부담도 적지 않다.

신규진출을 준비하는 대기업들이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를 도입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도 문제점중 하나다.

한 브랜드당 국내 업체 3~4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칙휠레라는 치킨브랜드에 이랜드 등 국내업체들이 경합을
벌였고 일본의 모스버거를 들여오기 위해 효성물산 등이 각축전을 펼쳤다.

효성생활산업의 김석숭 차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외국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경합을 벌이자 외국업체가 로열티 등 계약조건을 더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 러시로 각 업체의 매출 증가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상권에 각 업체 점포들이 들어서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불황탓도 있지만 이같은 경쟁격화로
매출 증가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화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현황및 향후 전망"
이란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문제로 인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중
90%가량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할수도 있겠지만 불황국면에서는
업종전문화와 이를 위한 사업구조 조정및 합리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