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기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청량음료히트상품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지난 50년대에서 80년대 초반까지 탄산음료가 전체 청량음료 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이 기간중 사이다제품이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다.

국민소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화되면서
사이다 일변도에서 과즙탄산음료 우유탄산음료 등으로 기호가 옮겨가기
시작했다.

지난 50년대에는 칠성사이다와 서울사이다가 쌍벽을 이루었었다.

그후 서울사이다가 자취를 감추면서 70년대 중반까지 칠성사이다가
독무대를 구가했다.

80년대 중반까지 코카콜라와 함께 탄산음료시장을 이끌어가던 칠성사이다는
85년을 고비로 성장세가 둔화된후 고과즙음료 등에 히트상품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콜라는 80년대에 급부상한후 86년까지 탄산음료시장점유율 44%를 차지,
다른 음료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90년대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코카콜라도 과거의 영화를 되살리긴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다와 콜라가 청량음료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서도 80년대 중반에
선보이기 시작한 프레이버(착향탄산)음료도 반짝 히트대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때 가장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제품이 코카콜라가 내놓은 환타이다.

89년에는 우유탄산음료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롯데칠성이 내놓은 밀키스가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광고카피와 함께 일약
음료시장의 신데렐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일화가 지난 84년에 선보인 맥콜은 세계 최초로 한국국적을 가진
보리음료로 88년에 최전성기를 누리다 89년부터 우유탄산음료에 밀리기
시작했다.

90년 들어서는 과실음료와 스포츠음료가 각광을 받았다.

1백% 천연과즙음료인 롯데칠성의 델몬트주스가 93년이후 과실음료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동아식품의 포카리스웨트는 스포츠음료시장 확대에 불을 댕기면서 장수
상품의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성장열기가 수그러지긴 했지만 94~95년 음료시장을 뜨겁게 달군
식혜음료도 히트상품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