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 양산빵업계의 불황, 사업다각화의 실패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법정관리신청까지 가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삼립식품 자체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모기업으로 삼립식품이 계열회사에 과다하게 지급보증을 서준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립식품은 삼립유지 5백40억원, 삼립개발 3백21억원등 4개 계열사들에
모두 1천4백2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주고 있다.

하일라콘도를 개발 운영하고있는 삼립개발은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좋지못한데다 최근 충북 돈산콘도의 분양도 저조해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특히 제2금융권이 최근 진로부도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어 삼립계열사의
어음을 돌려버리는 바람에 법정관리신청을 할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양산빵업계 전체의 불황이 우선적으로 꼽을수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고급화되면서 값싼 양산빵보다는 제과점빵으로 수요가
몰려 매출부진에 허덕여왔다.

이에따라 삼립식품은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겪었으며 지난해에만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사업다각화의 실패 때문으로 볼수 있다.

삼립식품은 양산빵에서 어려움이 불가피해지자 돌파구를 종합식품회사에
찾기로하고 회사이름도 95년 General Foods의 약자를 넣어 삼립GF로
바꾸었다.

이후 "너"라는 이름의 열대음료, "옛날샘물"의 먹는샘물등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기존 업체들의 벽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회사이름도 지난 3월 다시 삼립식품으로 바꾸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형제회사인 샤니가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라빈스, 고급제과점체인
파리크라상등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립식품은 지난 45년 현재 명예회장인 허창성회장이 "상미당"이란
제과공장을 시작, 크림빵 호빵등을 생산하며 40여년을 국내 양산빵 업계를
대표해왔다.

삼립식품은 4년전에도 한번 부도위기에 몰려 당시 서울 가리봉동부지를
매각, 자구하는 조건으로 부도위기를 넘겼으며 인력절감등을 위해 지난
95년 경기도 시화공단으로 본사및 공장시설을 옮겼다.

현재 회장은 첫째 아들인 영선씨가 맡고 있다.

둘째인 영인씨는 샤니의 회장으로 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