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여, 인터넷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라"

미국 네오글리픽스(Neoglphics)사 알렉스 조글린 사장의 주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터넷을 홍보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거나 ''정보의 바다''
라는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정보를 캐낼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조글린 사장의 접근방식은 사뭇 다르다.

인터넷은 누구나 접근할수 있는 네트워크이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 고객이나 거래업체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불특정 다수를 공략할 수있는 훌륭한
정보인프라인 셈이다.

게다가 고객 또는 거래업체가 갖고 있는 어떤 종류의 운영체제에서도
프로그램을 돌릴수 있는 자바(Java)란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의 존재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포착, 조글린 사장은 인터넷을 기업과 기업 또는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할수 있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구축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1시간 강연에 5만달러정도를 받는 조글린사장은 한국측 파트너인
ISK(Information Security Korea)사와 업무협의차 우리나라를 찾은 것을
계기로 최근 인터넷세계의 현황을 들어봤다.

======================================================================

[ 만난사람 = 김호영 경제부 기자 ]

-네오글리픽스사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세계적인 엔지니어링회사인 벡텔을 생각해보라.

벡텔이 건자재를 만들거나 건설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벡텔은 기존의 사용가능한 최신기술및 지식을 활용, 건설에
적합한 노하우를 제공하는 회사다.

네오글리픽스도 이용하는 수단은 다르지만 벡텔의 역할과 비슷하다.

인터넷은 이미 구성돼 있는 망(망)이다.

때문에 인터넷에 적절할 시스템을 붙이면 기업은 인터넷을 고객이나
거래업체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기업은 인터넷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하면 업종을 넓혀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에 별도의 네트웍을 구축하지 않고도 전략적
제휴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인터넷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해야하는 것 아닌가.


"3년전만해도 인터넷이 하나의 유행에 불과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곧 없어질 많은 정보기술중의 하나일 것이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당시에는 미국의 대기업들도 인터넷이 경영에 득이 될게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한국기업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의 미국기업이 2년전에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

한국기업은 인터넷에 홈페이지나 구축하는 등 관념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한국회사 가운데 일부만 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는 것 같다.

인터넷을 기업경영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봐야 한다"


-인터넷을 비즈니스 수단으로 이용할때 별도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기존 시스템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면 된다.

금융 제조 물류 등 업종별 또는 기업별로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현재까지
개발된 통신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미국기업 가운데 인터넷을 네오글리픽스의 접근방법으로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가.


"미국의 10대 회사중 8개사, 1백대 회사가운데 50개사가 네오글리픽스의
고객이다.

네오글리픽스는 포천지가 선정하는 5백대기업에게 인터넷 비즈니스
기법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의 가치는.


"미국 휴렛 패커드를 예로 들어보겠다.

휴렛 패커드는 인터넷을 이용,비즈니스를 해왔던 베리 폰이란 종소기업을
무려 1조원정도에 사들였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치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인터넷 비즈니스가 확산돼 있다고는 볼 수 없는데.


"영국은 한때 먼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범선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 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증기선이 출현하자 범선의 경쟁력은 급추락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업의 경영기법을 뒤흔들 것이다.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눈을 떠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을 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회사를 소개해달라.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물운송회사이다.

물론 이 회사는 고객에 물류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객이 가지고 있는 통신시스템은 7종류나 되기 때문에 페더럴
익스프레스본부에는 고객의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7개의 전산개발팀이
있었다.

프로그래머는 7백여명에 달했다.

네오글리픽스는 페더럴 익스프레스의 고객이 자바언어로 인터넷에
들어가게 하고 페더럴 익스프레스본부에는 인터페이스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줬다.

그 결과로 프로그래머는 70명으로 줄고 프로그램기능을 향상하는데
24개월이 걸리던 것을 4개월로 단축시켰다.

정보량은 다양해지고 인력은 줄어 들었다"


-기업이 인터넷을 이용, 사업을 기획할 경우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나.


"최고 경영자나 기획책임자는 먼저 회사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인터넷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하드웨어 네트웍 데이터등 기존의
전산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간단한 프로젝트로 효과를 검증하고 단계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늘려가야 한다"


-기업경영에 인터넷을 활용하려 할때 어떤 기술에 주목해야 하나.


"정보기술은 하루가 멀다하게 바뀌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할때 향후에도 계속 쓰여질
수 있는 것인지를 염두해둬야 한다.

가능한한 일반화된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

인터넷은 모든 사용자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어야 하는데
정작 고객과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하는 기업이 특정시스템을 쓰면 고객은
해당 기업의 사이트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고객이나 거래업체와 정보를 주고 받다보면 보안이 문제거리로
등장하는 것 아닌가.


"컴퓨터 통신과정에서 보안이 새나갈 경우가 많다는 것은 정말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프로그램 제작기술의 잘못으로 보안이 누출되는 경우는 없다.

다만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아무렇게나 관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다.

미국에서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시중에 나온후 10년간이나 확산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내 돈을 빼갈 수도 있다는데 대한 우려때문이었다.

현금자동인출기가 널리 보급돼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기술적으로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증거다"


-한국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이번을 포함 2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점은 한국기업도 인터넷을
갖고 뭔가를 해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2년전의 미국기업과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기업은 2년전부터 인터넷비즈니스에 투자,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은
미국기업이 정보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 네오글리픽스 어떤 회사인가 ]]


네오글리픽스는 지난 95년3월 알렉스 조글린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회사창립 3년째인 올해 예상매출액은 4백50억원이다.

본사는 미국 시카고에 있고 1백명이상의 인터넷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글린 사장은 창업전에 일리노이 주립대에 있는 국립 슈퍼컴퓨터응용
연구소에서 네트스케이프를 설립한 마크 앤드리센 등과 함께 인터넷
웹서버를 개발했다.

네오글리픽스사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의 공공기관과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에 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국 최대 철도운송회사인 CSX를 비롯 페더럴 익스프레스 GM 코닥
AT&T 모토롤라 시티뱅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