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구이 제주통돼지구이 쇠고기샤브샤브 물텀벙이 각종회요리
스테이크 누룽지요리....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와 청량산사이 송도비치호텔 주변의
음식타운에 가면 이 모든 것을 맛볼수 있다.

이곳에는 무려 2백60여개의 다양한 음식점들이 음식박람회를 무색케
할 정도로 몰려있다.

"롱비치경양식" "생미샤브샤브" "헤밍웨이" "몬타나철판요리" "카리브"
"섬마을꽃게" "제주뚝배기" "금너울" "버들정" 등 저마다 특색있는 간판을
단 음식점들이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버들정"은 우럭과 광어회 등 각종 횟감을 저렴하게 내놓는데다 꽃게
밴댕이젖등 밑반찬을 푸짐하게 곁들여 제공해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다.

주말 가족단위로는 얇게 썬 쇠고기를 데쳐 양념과 함께 쌈으로 먹는
"생미샤브샤브집"과 버섯 피망 쇠고기를 듬뿍 얹어주는 "몬타나철판요리집"
을 가볼만 하다.

새우요리에서 냉채까지 코스요리가 일품인 중국요리집 "북경"도
자녀들과 함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연인들은 스테이크와 포도주를 맛보며 멀리 송도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제뉴어리" "헤밍웨이" "막시모" 등 레스토랑을 애호한다.

양식과 한식에 걸쳐 없는 메뉴가 없을 정도로 많고 저녁에는 가볍게
술한잔을 기울이며 마음껏 노래도 부를수 있는 업소들도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또 바다쪽으로 조금 비껴선 동막쪽의 "해송" "척전집"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꽃게집들은 꽃게를 쭉쭉 찢어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사람들도 자주 오고 있다는게 업소주인들의 귀띔이다.

주말마다 음식타운에 들른다는 김용섭(35.인천시 구월동)씨는 "다양한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는데다 바다와 산 화려한 건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자주 들르곤 한다"고 말했다.

이곳이 음식타운으로 조성된 것은 3년전 유흥주점 신규허가가 전국적으로
풀리면서부터다.

또 뒤에는 청량산을 끼고 앞으로 송도앞바다를 바라보는 천혜의 자연
조건이 단지조성의 큰 동기가 됐다.

청량산 바로 밑에서 가족레스토랑 송도프라자를 운영하는 이화수(38)씨는
"3~4년전부터 음식타운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변화의
속도에 놀랄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은 해안도로를 이용해 송도유원지를 끼고 돌면 30분내 도달할 수
있다.

음식가격이 서울 강남 못지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