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직장인들중 앞으로 자신이 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중 1명꼴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최근 대기업의 남성 화이트칼라 4백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9.1%만이 사장까지 오를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근무연수 1년 미만인 경우 27%가 사장 또는 회장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1~3년차는 9.2%만이 최고 경영자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대답, 근속연수가 많을수록 사장 승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대 사원중 부장급이 승진의 최고 직위라고 응답한 비율이 37.3%인데
비해 이사 상무 전무 등 임원의 직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28.2%에 그쳐 조기퇴직 바람 등으로 인해 젊은 직장인들의 직급에 대한
희망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근무 부서별로는 기획관리부나 영업부에 근무하는 사원들의 6.6%가 사장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해 기술관련부서(2.6%)보다 사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창의적 기업가 정신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20대 직장인들중 74%가 매우 많거나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응답, 창의적 정신을 기업인들의 최대 덕목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