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묘미는 의외성에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박빙의 승부에 스포츠팬들은 열광한다.

예상밖의 선수가 스타로 급부상할때도 마찬가지.

해태 타이거즈의 좌완 언더스로우 임창용투수(21).

프로야구 초반열기를 달구는 최대 다크호스이다.

그는 아직 얼굴에 솜털도 가시지 않은 고졸 3년생선수.

고등학교 재학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거나 억대의 계약금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도 아니다.

강한어깨와 운(?)을 믿고 프로야구에 직행한 수많은 고졸선수중의
하나일뿐.

그러나 이제 팬들은 그를 "해태 타이거즈의 수호신"이라고 부른다.

3승1패6세이브.

방어율부문 단독 1위(1.48).

구원부문 공동1위(9세이브포인트).

올해 12게임에 출장한 그의 성적표다.

벌써 야구장 안팎에서는 그가 올해 대형사고(?)를 칠지도 모른다고
술렁거린다.

최연소 구원왕 탄생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박빙의 점수를 지켜내는 특급소방수는 백전노장들이 떠맡았다.

해태 선동렬, 한화 구대성, 현대 정명원, LG 김용수등.

그는 올해 "연속이닝 무자책점"이라는 희한한 기록행진을 벌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야수실책으로 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무려 32.1이닝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것.

이번달 삼성과의 경기에서 구원등판, 점수를 내주면서 방어율 제로행진은
멈췄다.

비록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을 전대미문의 기록은 깨졌지만 무명의
고졸 3년생투수는 어느새 특급소방수로 우뚝 섰다.

그는 초등학교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지난 95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자마자 계약금 3천만원에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프로야구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해 14게임에 출전, 29.3이닝을 던져 2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이드스로우 투수로서 최고 시속 147km를 뿌려대는 그는 미완의
기대주로 구단은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49게임에 나가 7승을 올렸다.

방어율 3.22, 승률 0.500.팀의 중간계투요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그가 해태 타이거즈의 특급소방수로 부상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내 잠수함 투수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

완봉에 가까운 공을 던지다가도 포볼이나 연속안타를 허용하면 쉽사리
흔들렸다.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도 툭하면 장타로 연결돼거나 몸쪽 공이 타자 몸에
맞는등 불안한 구석을 노출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올초 하와이 전지훈련중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끌었다.

투구폼이 유연진데다 제구력도 안정을 찾았다.

특히 타자앞에서 급격히 변하는 예리한 슬라이더는 고졸 3년생의 볼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타고난 승부사기질이 빛을 발했다.

전지훈련중 연습경기에서 해태 투수중 가장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올해 선발로 낙점을 받아냈다.

그러나 김정수투수가 초반 난조를 보이자 마무리의 중책이 그에게
맡겨졌다.

기대반 걱정반의 출발이었지만 부쩍 자라버린 임창용은 흔들림없이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다.

그는 초반기세를 지켜 구원왕타이틀을 손에 쥐고 내친김에 방어율
1위까지 치달을 생각이다.

갓 신인티를 벗은 그는 쏟아지는 찬사가 부담스럽다.

"한국 최고의 공격형 핵잠수함" "임동렬(제2의 선동렬)"등이 그것.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깨를 믿는다.

"공이 마음먹은대로만 들어가면 누구도 내공을 치지 못할거예요"

그는 올해 한화 구대성투수에게 따라 붙었던 "언터처블"이란 별명까지
뺏어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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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용? ]]

<> 생년월일 : 1976.6.4
<> 가족관계 : 3남2녀중 막내
<> 주소 : 광주시 서구 백운동 2
<> 학교 : 광주 대성초등학교 광주 진흥중.고 졸업 올해 목포
초당산업대학 입학
<> 체격 : 179cm 74kg
<> 연봉 : 97년 3천2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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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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