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제조업체들은 ''헛장사''를 했음이 확인됐다.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겨우 10원의 이익을 남겼을 정도다.

국내경기 침체와 수출부진이 그 원인이었다.

여기에다 환율절항에 따른 환차손으로 이자부담까지 엄청나게 커졌다.

불경기/환차손/고비용구조의 삼각파도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
꼴이다.

30대 그룹마저 줄줄이 부도에 휘말린 상황이고 보면 그나마 다행이었다는게
기업들의 실토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96년 기업경영 분석''에 나타난 성적을 정리한다.


<>성장성=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3%에 그쳐 지난 93년(9.9%)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제품등 수출주력품목의 국제가격하락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약화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내부부문에서의 경기침체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제품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도 9.8%에서 5.1%로, 가죽.
신발이 15.5%에서 3.1%로, 펄프.종이가 30.1%에서 6.3%로, 화학제품이
21.8%에서 8.1%로, 제1차 금속이 21.6%에서 5.8%로 각각 급락했다.

이에반해 음식료품은 9.7%에서 12.2%로, 석유정제는 21.1%에서 31.6%로
각각 높아졌다.

한편 건설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6.5%를 기록, 전년(16.1%)보다 다소
높아졌다.

공공부문에서의 도로 항만 신공항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도.소매업의 증가율은 18.6%로 전년수준(26.6%)을 밑돌았는데 수출입상품
거래가 크게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수익성=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전년(3.6%)보다 크게 낮아진
1.0%로 지난 82년(0.87%)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6.5%로 전년(8.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철강등 수출품목의 국제가격하락과 환율급등에 따른 막대한 환차손
발생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경공업부문의 경우 매출액경상이익률이 -0.5%를 나타내 지난 72년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보였다.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은 차입금 평균이자율의 하락(11.7%->11.2%)에도
불구, 차입금의존도가 전년도 5.6%에서 5.8%로 상승했다.

이는 총자본대비 차입금의존도가 44.8%에서 47.7%로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철강 화학제품 석유등 대부분의 업종이 영업이익감소와
함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무.플라스틱은 0.2%에서 2.1%로, 전기기계는 1.8%에서 2.0%로
각각 높아졌다.

이밖에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경상이익률은 각각 0.7%와 0.6%를 기록,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제조업의 자깁자본비율은 수익성악화에 따른 내부유보감소
와 주식시장침체로 전년(25.9%)보다 1.9%포인트 낮아진 24.0%에 그쳤다.

이는 92년(23.9%)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95년말의 95.4%에서 91.9%로 떨어졌다.

특히 고정비율(고정자산/자기자본)의 경우 2백12.5%에서 2백37.0%로 상승,
재무구조의 장기적 안정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자기자본비율은 조립금속(24.0%->24.5%) 기계.장비(20.8%->21.5%)
사무기기(32.0%->34.0%)등이 소폭 올랐을 뿐,음식료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성=제종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전년도의 19.2%에
크게 못미치는 1.1%에 불과했다.

이는 내수및 수출부진으로 종업원 1인당 매출액증가율이 전년 18.0%에서
11.0%로 떨어진데다 수익성악화로 부가가치율(부가가치/매출액)도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도.소매업 운수.창고.통신업 부동산및 사업서비스업등도 매출둔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가가치증가율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이에 반해 건설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매출호조등에 힘입어
전년(9.7%)보다 높아진 10.8%를 보였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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