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에 잇따라 보도된 시내전화사업과 관련된 기사를 읽고
시내전화의 사업진출이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제경쟁력 확보보다는
기업들간의 주도권 다툼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건전한 제2의 시내전화사업자가 탄생되어 경쟁체제가 되면 이용자들
입장에서 보면 먼저 요금의 인하가 기대되고 국가적으로는 외국의
통신사업자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게 되기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시내전화사업은 1개 업체의 독점체제로 온실과 같은
환경에서 사업을 함으로써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여야
했고, 또한 국내의 관련된 통신산업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질
수 밖에 없었으므로 앞으로 국제 경쟁체제에 대비한 우리의 대응에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통신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지금과 같은
요금체계와 서비스체계.통신상품으로는 외국업체에 국내의 통신시장을
모두 내주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에 기업간의 주도권 다툼보다는 건전한 경쟁동반자를 탄생시키는
데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두개회사가 선의의 경쟁체제가 되면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두 시내전화
사업자가 선의의 경쟁을 하여 자생력을 스스로 키움으로써 외국의 통신사업자
진입에 대비해야하며 그것은 그들이 해야만하는 일일 것이다.

우선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경쟁력향상이다.

그러기 위해 기존의 사업자는 비용절감에 의한 요금인하와 서비스개선.
상품개발에 노력해야 하겠고 신규사업자는 투자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럴려면 도로공사나 철도청 한전 등의 기관에서 이미 시설한 광통신설비
등의 설비, 시설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좋지 않을까 한다.

두번째 해야 할 일은 기술개발이다.

그동안 외국에 비해 낙후된 통신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장기적인
경쟁력향상을 도모하고 또한 국내 통신산업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신동수 < 서울 노원구 상계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