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발전은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해 기업 목표를 달성토록 지원하는 것이
CIO의 역할입니다"

지난 2월 현대증권의 정보전략 사령탑으로 영입된 강희열(52) 상무는 CIO는
단순한 전산실 최고 책임자가 아니라 "기업 정보전의 야전 사령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경영회의에 참가,경영전략과 정보기술을 연계해 회사 정책을
수립하는데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상무는 25년간 기업전산화 외길을 걸어온 정통 CIO.

그는 지난 72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합철강과 서울은행
전산실을 거쳤다.

75년 미국으로 건너가 4년동안 시스템 컨설팅 전문업체인 옥스톤 컴퓨터사
에 근무하며 AT&T와 벨연구소 전산실의 기술자문역으로 활약했다.

이어 미국 유수의 증권사인 페인웨버로 자리를 옮겨 10년 이상을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일을 담당해 왔다.

또 지난 92년에는 스티븐스 공과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화려한 정보기술 관리능력과 컨설팅 경험을 쌓았다.

강상무는 "정보화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로 등장하면서 CIO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들려줬다.

미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기업내 CIO 채용을 의무화할 정도라고.

그는 특히 금융등 컴퓨터가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비즈니스에서 기업의
혈맥인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 관리하는 CIO의 필요성이 절대적
이라고 강조했다.

증권회사의 경우 투자공학을 활용한 정보시스템을 구축, 투자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도움으로써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는 일도 CIO의 몫이라는
것.

또 인터넷 시대를 맞아 매장개설과 운영에 대한 비용을 줄일수 있는 가상
영업점을 설립, 수수료 부담을 덜어 고객의 투자 이익률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PCFN, 찰스쉬왑, 피델리티등 가상공간에서 증권거래를 중개
하는 업체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또 사이버 주식매매는 수수료가 싸다는
이점 때문에 전체 매매주문의 10%를 넘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실정이죠"

국내 지점은 물론 홍콩 뉴욕 런던등의 해외 영업점을 하나의 망으로 묶고
지난해말에는 "신공동 온라인 시스템"을 개통하는등 빠른 발걸음을 보여온
현대증권이 최근 전산화 행보를 더욱 재촉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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