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단순 생산능력확대를 위한 투자가 대부분으로
생산효율의 향상이나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부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대상은
경공업보다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중화학공업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패턴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능력확대를 위한 제조업 설비투자는 69.0%에 달한 반면
산업합리화 및 연구개발투자의 비중은 20.9%에 그쳤다.

같은해 일본의 경우는 생산능력 확장투자의 비중이 44.3%였고 합리화및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42.8%에 달했다.

또 국내 비제조업은 합리화 및 연구개발투자의 비중이 7.9%에 불과해
일본의 19.5%에 크게 못미쳤다.

이와함께 96년중 국내기업은 설비투자 재원의 60.6%를 외부차입에 의존,
지난 90년의 차입의존도 47.8%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따라 금융비용의 부담도 늘어나 지난 90~95년 설비투자 경상이익률
(설비투자잔액에 대한 경상이익비율)이 6.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중 일본의 경상이익률 11.7%의 절반수준이다.

또 80년대 후반 이후 설비투자가 철강 석유화학등 대규모 장치산업에
집중되면서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85년 58.5%에서 90년 65.9%, 95년 76.3%로
계속 높아져 경공업과 중화학공업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94년도 중화학공업 비중은 각각 64.0%와 69.1%로 우리보다
경공업비중이 높았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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