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금융사 등을 가진 대기업그룹과 은행들이 계열 여신금융전문
회사간의 합병작업을 본격화화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LG그룹과 삼성그룹은 그룹내 금융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여신전문금융업법(가칭)이 시행되는 내년 1월께 그룹계열내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을 원칙적으로 합병키로 했다.

또 여신전문금융업종에 포함되는 리스업와 신기술금융업에도 본격 진출하는
한편 채권추심 전담자회사도 설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신용카드를 주축으로 할부금융을 합병하고 내년중 리스업과 신기술
금융업에 진출, 오는 2005년 취급액 80조원, 매출액 3조8천억원 규모의 종합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LG측은 내년중 리스사를 인수하거나 신규사업부를 구성, 리스업을
개시하고 LG창투와의 업무영역 조정을 통해 신기술금융업에도 뛰어들 예정
이다.

아울러 그룹내 금융회사들의 불량채권 회수를 전담하는 채권추심전담자회사
설립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과 동시에 계열사인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을 합병한후 리스업과 신기술금융업에도 진출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우고
한미리스 등에 적극적인 합병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채권추심전담사 설립에
관한 검토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계열의 신용카드(아멕스)와 할부금융, 대우그룹계열의 신용카드
(다이너스)와 할부금융도 합병을 전제로 실무진이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계에서는 외환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계열내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을 합병하고 출자사인 리스를 여신전문금융회사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신기술금융 등 4가지 여신전문금융업종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은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 하반기중으로 통폐합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 롯데 선경그룹 등도 자동차카드 백화점카드 오일카드 등 제휴
카드회원을 기반으로 신용카드업에 진출한후 계열내 할부금융사와의 합병을
통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