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1천5백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나 주식장외시장
(KOSDAQ.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은 44개에 불과해 이들의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벤처기업 위주로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업체수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벤처기업은 1천5백여개로 추산된다.

또 4월말 현재 장외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은 이 시장에 등록한 업체
3백25개중 44개로서 겨우 13.5%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이 벤처기업위주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영상.통신 분야가 10개(22.7%) 업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금속 7개(15.9%),기계장비 6개(13.6%),사무기기
및 자동차 각각 4개(9.0%) 등이다.

이 연구소가 벤처기업협회에 등록된 기업 1백59개사를 실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40.4%,영업이익률 14.5%,매출액대비 연구
개발(R&D) 투자비율 11.0% 등으로 비벤처기업들보다 월등히 높으나
자기자본비율은 18.8%로 오히려 낮아 투자재원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방식이 융자가 아닌
투자중심이 중심이 돼야 하며 따라서 최근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금융실명제 보완중 투자조합출자가 가장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차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장외주식거래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고 등록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장외시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장외시장(NASDAQ)은 등록기업의 50% 이상이 벤처기업이며
컴퓨터.통신업과 생명공학 및 의료기기 분야가 주를 이뤄 전체 등록기업
가운데 36.1%를 차지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